만원 관중 몰렸던 WKBL 개막전, 안전 또 안전

인천 도원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10.30 17:21
수정 2022.10.31 09:44

인천도원체육관 열악한 시설로 출입구 및 통로 비좁아

1692명 가득 찬 가운데 열띤 응원 후 질서 있게 퇴장

여자프로농구(WKBL)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이 열린 인천도원체육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관중 입장이 시작됐고 장내 아나운서는 “이곳 도원체육관이 매진되었습니다”라고 발표했다.


삼삼오오 모여든 농구팬들 표정에는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엄숙한 표정이 교차되어 나타났다.


그도 그럴 것이 전날 서울 이태원에서는 핼러윈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가 몰렸고, 좁은 골목길에서 밀집해 있던 인파가 밀려 넘어져 149명 사망, 부상 76명 등 총 225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이에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고 문화체육관광부도 프로 스포츠 및 체육 행사에서 과도한 응원 등을 삼가고 안전 확보에 주력할 것을 요청했다.


홈팀인 인천 신한은행 측도 어린이 합창단의 애국가 제창을 제외하면 개막전에 맞춰 준비했던 행사를 취소하며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그리고 경기 시작 전에는 모든 선수와 관중들이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경기장의 흥을 돋우어야 할 치어리더들도 응원 대신 경기장 한 켠에 자리해 묵묵히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1692명. 그러나 만원 관중이었고 입석 관중들도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은 인파로 꽉 들어찬 모습이었다.


여기에 1975년 지어진 도원체육관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출입구와 통로가 비좁아 자칫 관중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안전 사고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개막전은 2차 연장까지 갈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흥분도 역시 최고조에 이르렀다.


경기는 홈팀 신한은행의 승리로 끝났고 이제 남은 것은 관중들의 질서 있는 퇴장이었다. 다행히 출입구 곳곳에 배치된 안전 요원들은 인파가 쏠리지 않게 팬들을 분산시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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