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韓 겨냥해 "우크라에 무기지원시 우리와 관계 파탄"
입력 2022.10.28 10:00
수정 2022.10.28 10:02
"韓, 우크라에 무기·탄약 공급 사실 알아"
韓, 살상용 무기 지원 안하는 방침 고수해와
푸틴, 北·中 친밀한 관계 과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한국을 지목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한국과 러시아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만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경우 우리의 관계는 파탄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몇 차례 한국에 무기지원을 요청해왔지만 한국은 '살상용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과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에 거의 도달했으나, 미국이 입장을 바꾸고 제재를 가했다고 비판한 뒤 한국을 거론했다. 아울러 중국, 인도, 북한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및 세계 질서의 재편을 주장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가 유례없이 개방돼 있고 효율적"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가까운 친구"라고 불렀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석유 감산을 발표하며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언급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존중받아야 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서 러시아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위험하고 피비린내 나는 게임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와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태도를 바꾸고 평화롭게 문제를 풀 수 있게끔 미국이 신호를 주기만 하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세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한 10년을 맞이했다"며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무기 사용의 위험은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핵무기 사용이 방어에 국한된다는 러시아의 원칙을 언급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는 핵무기 사용에 대해 절대 언급한 적이 없다"며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논리를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