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7.2% ‘촛불집회 중단해야 한다’
입력 2008.06.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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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여론조사, 53.8% ‘경찰이 과잉진압 하고 있다’
지난 28일 저녁에서부터 29일 아침까지 계속된 촛불집회가 경찰과 시민들 간의 격렬한 충돌로 끝을 맺은 가운데, 우리 국민의 57.2%는 ‘촛불집회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30일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3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8일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위한 촛불집회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중단해야 한다’가 57.2%로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 37.9%를 크게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촛불집회 지속 여부에 대한 세대 간의 입장이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신문에 따르면, 20대의 경우는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52.3%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 43.4%보다 많았고, 30대도 ‘계속해야 한다’가 51.9%로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 42.5%보다 많았다.
반면 50대 이상은 ‘중단해야 한다’가 78.3%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40대도 53.6%가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최근 촛불집회 목적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에서 교육자율화와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공영방송 사수 등 다른 목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견해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공감한다’가 66.9%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 28.4%를 앞질렀다.
국민 53.8% ‘경찰이 과잉진압을 하고 있다’
이번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또한 국민의 절반 이상이 경찰의 시위 진압에 대해 ‘과잉진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최근 촛불시위 중 발생하고 있는 도로점거나 폭력행위에 대한 경찰의 대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3.8%가 ‘과잉진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지금처럼 대처하면 된다’는 의견은 26.9%였고, ‘불법시위를 방치하고 있다’며 보다 강경한 진압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16.2%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20대의 경우 76.7%, 30대는 69.8%가 ‘경찰이 과잉진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 20.7%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역시 20.7%로 여전히 바닥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요즘 이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7%에 그쳤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68.6%, ‘보통이다’ 5.7%, ‘모름·무응답’이 5.0% 등이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특히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 대한 인식’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에 수입될 미국산 쇠고기로 인해 우리나라에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대통령 지지율은 8.3%에 그친 반면, ‘광우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자의 대통령 지지율은 39.7%였다.
연령별로는 20대 17.8%, 30대 12.2%, 40대 19.6% 등 20%대 미만이었고, 50대 이상 지지율도 29.0%에 그쳤다. 지역별로도 영남권(24.3%), 수도권(22.4%), 충청권(20.3%), 강원도(21.7%) 등에서 20%대였고 호남권에서는 4.1%였다.
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국민의 소리를 듣지 않았다(39.6%)’, ‘쇠고기 수입 문제(21.7%)’, ‘경제를 살리지 못했다(8.2%)’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3.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