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죄를 짓지 말던가" 발언에 野 법사위원들 '발끈'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10.21 00:00
수정 2022.10.21 00:00

김도읍과 野 의원 간 날선 대치로 또 중단

법사위 민주당 보이콧에 결국 '반쪽' 개의

野, 대통령실로 이동해 '규탄' 퍼포먼스 진행

與 "이재명 최측근 김용 위세 놀라울 따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우여곡절 끝에 20일 오후 개의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만 참석한 채 '반쪽'으로 진행되게 됐다.


개의까지 진통은 적지 않았다.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들은 법사위 국감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사 압수수색 중단 △강백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장 즉각 징계 △이원석 검찰총장 대국민 사과 등 3가지 사항을 요구한 뒤 "수용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정감사에 응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민주당의 참석을 설득하기 위해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개의를 미루고, 여야 간사 간 협의에 들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이 출석을 거부했지만, 이날 대검찰청 국정감사는 이미 합의된 의사일정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은 오후 개의를 강행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민주당 의원들이 김 위원장을 에워싸고 항의하며 대치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정치보복'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죄를 짓지 말던가"라고 하자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수사관이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따지는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김 위원장은 "법원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는 것은 어느 정도 범죄 혐의가 소명된 것"이라며 "죄를 짓지 말아야 하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맞섰다.


극한 대치 속에 다시 한번 '회의 중단'이 선언된 뒤 민주당 의원들은 항의의 뜻을 담은 서한문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실로 이동했다. 이후 법사위 국감은 국민의힘과 시대전환 의원들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기간 정부의 잘잘못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따져보고 검증해야 할 소중한 시간이 야당의 방해로 인해 늦게 진행된 점 매우 유감"이라며 "민주당 주장대로 야당탄압 및 정치보복이라면 국감장에서 따져 물어야 하는데 포기하고 장외로 뛰쳐나가는 것은 정당한 수사에 대해 야당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법사위 민주당 의원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몰려가 '야당탄압 규탄 퍼포먼스'를 했는데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며 "굳이 따지려면 오늘 법사위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따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는 민주당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을 일사불란하게 지휘해 국감을 파행시키고, 오늘은 이재명 대표가 '김용은 결백하다'며 정치탄압이라고 선창하면,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몰려가서 열심히 야당 탄압이라고 합창한다"며 "이 대표의 '공인된' 최측근 문고리 권력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위세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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