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총선 패배 시 식물대통령"…安과 '단일화 약속' 주목도
입력 2022.10.19 09:52
수정 2022.10.19 09:53
"尹, 단일화 때 安에 당대표 언질 줬을 것"
"여론조사는 변화무쌍, 당내 기반 중요"
권영세 차출설? "지금은 시대 변했다"
"한동훈 정계입문, 尹 성공에 달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안철수 의원을 긍정적으로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또한 지난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일종의 '약속'이 있지 않았느냐는 추정에서다.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김 전 위원장은 "친윤이 당대표가 돼서 총선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것 같으면 그다음에 정치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미 다 예측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여소야대에서 정부 행동 반경이 제한돼 있는데 다음 총선에서 과반수 확보를 못하면 나머지 3년 임기도 똑같은 상황으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기간 윤석열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많은 고민을 해야 된다"며 "대통령으로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국회 과반수 의석이 절대로 필요한데, 어떤 인물이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가를 갖다 생각을 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은 지금 당내 지지기반이 별로 없다. 그런데 안 의원이 왜 합당을 하게 됐느냐, 합당 계기가 지난 대선 때 단일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합당을 하기로 약속을 한 것"이라며 "단일화 과정에서 당시에 대통령 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사실 안 의원에게 어떠한 언질을 주지 않았느냐. 그것을 믿고 합당을 했고 당대표를 추구하지 않느냐 가정할 수 있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선호도 1위로 나타나고 있는데 여론조사야 항상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여러 사람이 (후보로) 나오게 되는 경우에 있어서는 결국 당내 기반이 확실한 사람이 되지 않겠나 본다"고 예상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당대표 차출설에 대해서도 "지금은 시대가 옛날과 다르다"며 "옛날에는 대통령의 의중이 실리면 될 거라고, 그래서 거의 불가능한 사람도 대표가 되는 그런 예도 있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잘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멘토로 통하는 신평 변호사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 소식을 전하면서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하면 윤 대통령은 식물 대통령으로 겨우 연명해나갈 수밖에 없는 비참한 운명으로 떨어진다"며 "국민의힘 지지율은 25~30%로 고착돼 있는데 이 수준에서 중도층 표를 다수 끌어올 인물이 곧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계 입문은 윤 대통령의 성패와 연계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 장관이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면 변호사를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정치에 입문하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고 본다. 본인의 자유에 달려 있기 때문에 어떻게 결정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성공을 하느냐 성공을 못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