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등에 칼 꽂은 유승민, 야당보다 더 잔인"
입력 2022.10.13 09:50
수정 2022.10.13 10:48
"개혁보수인가, 연탄가스 정치인인가" 직격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집권여당에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유승민 전 의원의 최근 행보를 '등에 칼을 꽂는 행위'로 비판하면서 "야당보다 더 잔인하게 친일 올가미를 씌우는데 가세한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등 뒤에 꽂힌 칼은 눈앞에 있는 적의 공격보다 훨씬 더 아프고 내부를 분열시킨다"며 이같이 적었다.
우선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한미일 연합훈련을 '일본군 진주'라고 하며 국론 분열에 앞장서고, 정 위원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이제 우리는 구한말 힘이 없어서 변변찮은 전쟁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쓰러진 조선왕조가 아니다. 거짓 반일 선동하지 마라'라고 응수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느닷없이 나타나 야당도 아닌 여당 비대위원장에게 천박하다면서 당장 사퇴하라고 폭탄을 쏟아낸 우리 당 중진이 있다"며 "정권 교체 후 시작된 야당의 매서운 공격에는 조용히 잠수하고 있다가 당 대표 선거 무렵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제식민이 되기 전의 구한말 상황을 말했더니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뭐고, 이순신은 왜 소환하는가"라며 "정 위원장 발언의 문맥상 의미를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특정 문장만 가지고서 야당보다도 더욱 잔인하게 호도하면서 '친일' 올가미를 씌우는데 가세했다"고 유 전 의원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그(유승민 전 의원)의 참모습은 자칭하듯 개혁보수인가, 아니면 혹자의 말처럼 연탄가스 정치인인가"라며 "등 뒤에 꽂힌 칼은 눈앞에 있는 적의 공격보다 훨씬 더 아프고 내부를 분열시킨다"고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임진왜란, 정유재란은 왜 일어났나. 이게 우리 당 비대위원장의 말이 맞나"라며 "이순신, 안중근, 윤동주는 무엇을 위해 목숨을 바쳤나. 당장 이 망언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비대위원장 직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이 식민사관 논란으로 확산되자 정 위원장은 "전쟁 한번 못하고, 힘도 못 써보고 나라를 빼앗겼다는 얘기"라며 "이런 얘기를 했다고 친일, 식민사관을 가진 사람이라고 공격한다. 논평의 본질을 왜곡하고 호도한다"고 대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