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쇼츠 활용하고, 오리지널 늘리고…‘영리해진’ 예능가 유튜브 활용법
입력 2022.09.26 07:27
수정 2022.09.26 07:28
‘더 춤’ 통해 팬덤 다지는 ‘스맨파’
‘그것이 알고싶다’·‘슈돌’ 등 장수 예능들도 유튜브 통해 새 시청층 겨냥
1분 내외의 짧은 비하인드 영상으로 팬들의 몰입을 이끄는가 하면, 프로그램 색깔에 맞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함께 선보이며 새로운 시청층을 겨냥하기도 한다. 편집·요약 영상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들을 유연하게 활용하면서 본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영리하게 유도 중인 예능프로그램들이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이 뜨거운 화제 속에 최근 종영했다. 해외에서 여행을 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다소 무난한 콘셉트 탓에 초반에는 ‘그냥 ‘신서유기’ 시리즈의 여성 버전 아니냐’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으나, 방송인 이은지와 가수 이영지, 미미, 안유진 등 출연진의 활약에 힘입어 의외의 반응을 끌어냈다.
‘지구오락실’·‘스맨파’ 등 유튜브 콘텐츠 통해 결집하는 팬덤
‘삼시세끼’, ‘신서유기’ 시리즈 등 인기 예능들을 여럿 연출한 나영석 PD의 작품인 만큼, ‘뿅뿅 지구오락실’의 흥행 또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 PD가 젊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새롭게 유도한 것은 ‘뿅뿅 지구오락실’만의 새로운 성과다.
나 PD는 여기에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를 통해 1분 이하의 짧은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 더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지락실에서 음악을 끄면 생기는 일’, ‘우리 흥 기대해’ 등 세로형의 짧은 쇼츠 영상을 통해 멤버들의 한층 자유로운 모습을 공개하면서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도 중인 것.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 또한 유튜브 채널 ‘더 춤’을 통해 방송 전부터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공하고 있다. 김나연 PD는 ‘더 춤’ 채널에 대해 “방송은 모든 면면을 보여주기 한계가 있고 유튜브는 전 세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지 않나. 대한민국 댄서들이 이만큼 잘하고 멋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댄스 IP만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됐다”며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매력을 보여주려고 많은 계획을 하고 있다. K-댄서들에게도 글로벌 팬들을 만들어주는 게 우리 목표”라고 말했었다.
편집·요약 영상 넘어 오리지널 콘텐츠로 젊은 층 관심 유도
1020 세대들을 적극 겨냥하는 프로그램들인 만큼, 유튜브상에서 공개되는 이 콘텐츠들에는 각종 댓글들이 쏟아지며 그들의 뜨거운 반응을 실감케 한다. 시청자 성향에 맞는 플랫폼, 그리고 콘텐츠로 팬덤을 다지면서 본 방송을 향한 충성도 또한 높이고 있는 셈이다.
혹은 이러한 특성을 반대로 활용하기도 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TV 동물농장’,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일부 장수 예능프로그램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편집, 요약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오리지널 콘텐츠들도 꾸준히 선보이면서 새로운 시청층의 관심을 유도 중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유튜브 채널에는 권일용, 박지선 교수, 법영상분석가 황민구 소장와 같은 전문가들이 모여 마피아 게임을 진행하는 ‘그알 마피아’, 박지선 교수가 범죄 영화를 분석하는 ‘지선씨네마인드’ 등이 공개되고 있다.
‘TV 동물농장’의 공식 유튜브채널인 ‘애니멀봐’에서는 ‘나는 새끼다’, ‘쪼꼬미 동물병원’, ‘꼬랑지’ 등 색다른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는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돌 멤버들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이 클라우드’를 통해 아이돌 팬덤을 겨냥 중이다.
일부 장수 예능, 교양프로그램들은 본 방송의 색깔을 이으면서도, 새로운 흥미를 유발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들로 유튜브 채널을 활용 중인 것. 각종 편집, 요약 영상을 넘어 색다른 기획을 통해 기존 팬들의 만족감을 더하기도 하고, 새로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고자 노력 중인 것이다.
이제는 각 방송사들도 예능프로그램의 공식 채널을 비롯해 스핀오프 예능, 또는 웹 예능을 제작하며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시도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디지털 콘텐츠가 새로운 수익원이 되기에는 그 한계가 뚜렷하다고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존 프로그램의 가능성을 넓히면서, 동시에 유튜브 채널도 키워나가는 효율적인 전략으로 디지털 콘텐츠의 또 다른 활용법을 보여주고 있는 예능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