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시즌 기록 인정, 짧지만 강렬한 족적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09.23 00:21
수정 2022.09.22 21:22

징계 효력은 발표 후부터, 이전 기록 그대로 인정

드라이브 거리 및 그린 적중률 부문 전체 1위에 랭크

3년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윤이나(19)의 정규투어 5개 대회 성적이 그대로 인정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측은 21일 “윤이나의 징계는 상벌분과위원회가 3년 출장정지를 부과한 어제부터 적용된다”라며 “이번 시즌 기록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지난 6월 제36회 한국여자오픈에 참가해 1라운드서 오구 플레이를 저질렀다. 이후 정규 투어 5경기에 출전해 3위, 2위, 55위, 1위, 15위에 올랐다. 특히 7월 열린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에서는 생애 첫 정규 투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잠재력을 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이나는 일주일 뒤 열린 상반기 마지막 대회,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까지 출전했고 이후 오구 플레이를 자진 신고한 뒤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


즉, 6월 오구 플레이 이후 한 달간의 뛰어난 성적, 그로부터 한 달 뒤 한국골프협회로부터 징계(3년 출전 정지), 다시 한 달 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의 징계로 이어진 윤이나의 행보다.


KLPGA 측은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고 대회에 계속 참가한 것은 심각한 부정행위”라고 지적해 이 기간 쌓았던 기록들의 삭제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KLPGA는 “상벌분과위원회는 대회 운영과 독립적 판단을 내린다”라며 기록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윤이나는 짧지만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15개 대회 출전에 그쳤음에도 약 3억 8500만원의 상금을 쌓아 이 부문 전체 13위에 랭크되어 있고 대상 포인트 6위,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4위에 올라있다. 특히 윤이나는 첫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7월 신인상 포인트에서 당시 1위인 이예원(현재 1위)을 바짝 추격해 각축을 벌이기도 했다.


윤이나가 남긴 뚜렷한 기록은 역시나 드라이브 비거리다. 윤이나는 올 시즌 남자 선수 못지않은 장타력을 과시했고 평균 263.45야드(약 240.98m)라는 무시무시한 비거리를 선보였다.


드라이브 비거리가 남다르다 보니 그린 적중률 또한 뛰어났다. 윤이나의 파온율은 79.62%로 전체 1위였고 라운드당 평균 파온수(14.33) 역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타고난 재능을 3년간 보여줄 수 없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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