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조카 살인사건 재조명' 우려했나…기만적인 위선"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2.09.20 16:12
수정 2022.09.20 16:13

"이재명, 자신의 2차 가해에

대한 진솔한 사과부터 했어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 발생 5일 만에 재발 방지책을 추진하자 "매우 기만적인 위선"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피해자 가족에게 마음에도 없는 거짓 사과로 일관했다"며 "진정한 용서를 구하지 않는 이 대표가 동종 유사한 죄를 저지른 다른 사람의 죄에 엄중 문책을 지시하는 행위는 매우 기만적인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그는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발언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에 대해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며 "하지만 자신의 조카 살인 사건이 재조명될 것을 우려한 탓인지 몰라도 신당역 사건 발생 수일이 지나도록 납득할 수 없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 대표의 첫 발언치고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시의원은 당연히 문책 받아야 하겠지만, 적어도 이 대표는 그 이전에 자신의 2차 가해에 대한 진솔한 사과부터 했어야 한다"며 "이 대표는 대선후보였던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당시 유족이 이 대표에게 살인 사건 '데이트 폭력으로 지칭한 것과 관련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사실이 있다"면서 "당시 이 대표는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마치 사과하는 것 같았지만, 이는 말 뿐이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소송 제기 후 51일 만인 지난 2월 재판부에 낸 답변서에서 이 대표는 '원고의 주장 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적어,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이중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말했다.


앞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신당역 역무원 살인 사건'과 같은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법 제정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적극 추진하고, 망언으로 피해자를 2차 가해한 이 시의원에 대해서 신속하게 엄중히 문책할 것을 당에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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