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오늘 출국…'세일즈·공급망·미래산업' 키워드로 경제 외교전
입력 2022.09.18 00:00
수정 2022.09.17 23:47
미국·캐나다 돌며 경제 관련 일정 빼곡
미주 기업 한국 투자 구체적 성과 예고
한미정상회담서 IRA·통화스와프 논의
”경제외교가 핵심…대통령이 직접 세일즈맨으로 뛰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5박 7일 일정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떠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동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및 유엔총회 참석을 통한 다자 정상외교뿐만 아니라 ‘경제 외교전’에도 적극적으로 임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이 꼽은 이번 순방에서의 경제 행보 키워드는 △세일즈 외교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 △과학기술 및 미래성장산업 협력 기반 구축 등 세가지다.
순방 기간 대부분의 일정을 보내는 미국 뉴욕과 캐나다가 세계적인 경제·금융·산업의 중심지인만큼, 윤 대통령은 다수의 경제 행사 및 정상회담을 통해 ‘코리아 세일즈’와 정책 협약 등에 힘을 집중할 예정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전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은 세계 경제와 첨단기술을 주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는 무역·투자 등 경제 관계가 긴밀한 국가”라며 “한미 FTA 발효 10주년인 올해 양국 정상의 상호 방문을 통해 경제 협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엔 총회가 개최되는 뉴욕은 한미 경제 협력을 심화·발전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 평가했다.
캐나다에 대해서도 최 수석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이차전지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는 광물자원 부국으로, ‘북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토론토대학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을 마치고 곧바로 뉴욕으로 향하는 윤 대통령은 ‘디지털 비전 포럼’, ‘재미 한인 과학자 간담회’, ‘한미 스타트업 서밋, ‘K-브랜드 엑스포’, ‘북미지역 투자가 라운드테이블’ 등의 경제 행사를 앞두고 있다.
대통령실은 단순한 경제 비전을 제시하고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성과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실제 우리 스타트업과 미국의 대기업, 벤처기업이 참여하는 ‘스타트업 서밋’에서 공동펀드 조성 및 투자 유치 발표 가능성이 점쳐지고,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한국에 투자를 확정한 기업들로부터 투자 신고서를 제출받는 ‘투자 신고식’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의 공식적인 한국 투자 계획이 발표될 예정으로, 구체적인 기업명과 투자 규모는 현지에서 공개된다.
경제 행사 뿐만 아니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리게 될 외국 정상과의 회담에서도 ‘경제’가 주요 화두 중 하나로 오를 전망이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한국산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해 우리 기업의 우려가 상당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해결 방안이 모색될지가 관심을 모은다.
이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관련 논의가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 수석은 “관련된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어떤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바라봤다.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하는 캐나다에서도 경제 외교는 계속된다. 윤 대통령은 토론토대학교를 찾아 알파고에서 사용된 인공지능 기붑인 ‘딥 러닝 기술’을 개척한 것으로 알려진 제프리 힌튼 교수와 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 강국으로 성장한 캐나다의 성공 요인을 파악한다.
최 수석은 “인공지능 기술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과 윤리적 활용에 관해 전문가들과 논의하는 한편, 한국과 캐나다 대학·연구소 간에 딥러닝 기반의 자연어 처리와 음성인식에 관한 연구 협력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라 전했다.
오타와로 이동해 열리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및 AI 협력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에 임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류 관련 분야에 대해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다수의 MOU 체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은 경제외교가 핵심”이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맨으로 뛰는 정상 외교로 한국 기업 투자 유치 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