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NC vs 식어버린 KIA…다음주 가을의 혈투?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9.16 09:23
수정 2022.09.16 09:25

9월 승률 1위 NC, 선두 SSG마저 잡고 5위 KIA 2.5게임차 추격

KIA, 추석 이후 4연패 수렁..오는 22~24일 3연전에서 희비 갈릴 듯

말 그대로 진격의 NC다.


NC 다이노스는 15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2022 KBO리그’ SSG랜더스전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좌완 선발 구창모가 1~2회 볼넷 2개를 내주며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안정을 되찾으며 SSG 타선을 묶었다. 구창모는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호투로 시즌 9승(4패)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전날 삼성전에서 쐐기 홈런을 터뜨린 오영수가 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8번 타자(1루수)로 출전한 오영수는 4회말 선제 투런 홈런(시즌 6호)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 맹활약했다.


선두 SSG까지 잡은 NC는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8승을 챙기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3경기 치른 9월만 놓고 보면 9승4패로 승률 1위(0.692)다. 9월 팀 타율·팀 홈런 등에서도 1~2위를 달릴 만큼 ‘공격형 포수’ 양의지 등을 중심으로 무서운 타격을 뽐내고 있다. 9월 이후 NC 불펜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는 등 매우 안정적이다.


어느덧 롯데 자이언츠를 끌어내리고 6위로 올라섰고, 이제는 5위 KIA 타이거즈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NC는 이날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1-2 패한 KIA를 2.5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5위는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오를 수 있는 자리다. NC 팬들 사이에서는 “다음주 KIA와의 홈 3연전에서 대역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기대가 커졌다.


쫓기는 KIA는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9월 들어 가장 눈에 띄는 NC의 반등과 달리 KIA는 추석 이후 급격한 하락세에 놓여있다.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른 한화전에서 선발 토마스 파노니의 역투에도 타선의 침묵과 박찬호 실책으로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박찬호 실책도 뼈아프지만, 더 심각한 것은 타선의 침묵이다. 4연패 당하는 사이 KIA는 5득점에 그쳤다. 경기당 1점을 뽑는 수준이다. ‘외국인 원투펀치’로 자리잡은 놀린-파노니가 노히트 행진 투구를 해도 리드를 잡기 어려울 정도다.


LG트윈스와 팀 타율 2위를 다투는 팀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 기간 득점권 타율은 1할대 초반에 머무른다. 테이블세터부터 중심타선, 하위타선 모두 차갑게 식어버렸다. 투수가 아무리 잘 막아도 이길 수 없는 야구를 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NC의 갑작스러운 연패나 KIA의 놀랄 만한 연승은 나오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다음주(22~24일) 창원에서 펼쳐지는 3연전에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KIA의 최근 행보를 우려하는 팬들은 선발 로테이션 조정의 필요성까지 제기한다.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세워 NC를 눌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금의 방망이라면 그것도 해답이 되기 어렵다. 그만큼 KIA의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KIA와 NC가 펼칠 가을의 혈투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큰 관전 포인트가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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