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추석날 고향 찾아 "세상살이 팍팍…아무 생각 없이 쉬었으면"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2.09.11 09:49
수정 2022.09.11 23:19

성묘 위해 안동으로 이동하는 차 안서 '깜짝 라이브 방송'

"미우니 고우니 해도 가족이 제일 좋다"…정치 현안 언급 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당일인 10일 고향 경북 안동을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성묘를 위해 안동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2시간 가까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깜짝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다들 추석을 잘 보내고 계시느냐. 저도 추석 쇠러 간다"며 "미우니 고우니 해도 가족이 제일 좋다. 사람이 가까이 있는 것을 귀하게 여기지 못해 갈등이 생기는데 떨어져 있다 보면 귀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성묘를 위해 봉화의 청량산에 오른 이 대표는 방송을 통해 조부모의 산소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여기 경치가 정말 좋지 않으냐. 어릴 때는 자주 못 오다 1986년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여기 모셔서 그때부터 자주 왔다"며 "볼 때마다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랐다는 안동 예안면의 평지마 마을로 향한 이 대표는 "여기는 경북 지방에서도 정말 오지다. 육지의 섬이라 불리는 곳"이라고 했다. 그는 마을 입구에 설치된 당대표 당선 축하 현수막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수막에는 '도촌리의 아들 이재명 의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 대표는 방송 중 두 차례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낙동강을 보면서는 지난 대선 때 TK(대구·경북) 표심을 호소하며 열창했던 '경북도민의 노래'를 불렀다. 어린 시절 살았던 집터를 방문한 자리에선 "아버지가 농사짓던 장면이 기억난다. 아버님이 흥얼거리던 노래가 아직도 기억난다"며 나훈아의 '가지마오' 한 구절을 불렀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는 이날 정치적 현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세상살이가 하도 팍팍해서 여유가 잘 안 생긴다. 이런데서 여유 있게 하룻밤 아무 생각 없이 쉬었으면 좋겠다"며 에둘러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TK 방문은 지난달 2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7일 경북 포항을 찾아 태풍 힌남노 피해 현황을 점검한 데 이어 사흘 만에 고향인 안동을 찾은 것이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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