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한국①] 머스크의 경고…“3세대 후 인구 6% 남을 것”

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입력 2022.09.11 07:00
수정 2022.09.10 13:35

‘한국 소멸론’ 점차 현실로

총 인구 30년 사이 450만명↓…부·울 합친 규모

인구 감소…노년부양비↑생산연령인구↓

지난 5월 미국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면서 이른바 ‘한국 소멸’을 경고하고 나섰다.


머스크의 이같은 한국 소멸론은 세계은행 출처의 ‘2020년 국가별 출산율 순위표’를 기준으로 한다.


세계은행이 발표한 순위표에서 한국의 출산율은 0.84명으로 세계 최하위인 200위를 기록했다. 홍콩은 0.87명(199위)을 기록했고, 출산율이 저조하다고 알려졌던 일본과 이탈리아 마저도 각각 1.34명(186위), 1.24명(191위)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도 한국은 2020~2025년 0.77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다. 2026~2070년에는 1.21명으로 증가하더라도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최하위 수준이다.


머스크는 “출산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한국 인구는 3세대 안에 현재의 6%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 인구는 대부분 60대 이상이 차지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인구의 6%는 330만명 수준이다.


안타깝게도 머스크가 언급한 한국 소멸은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국인과 내국인을 합한 대한민국 총 인구는 올해 5162만8000명이다. 이 수치는 2041년 5000만명이 무너지며 4999만8000명을 기록한다. 이어 2050년엔 4735만9000명까지 떨어지면서 약 30년사이 약 450만명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450만명의 인구는 현재 부산(333만명)과 울산(111만명)이 동시에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 정도다. 2070년의 총 인구수는 1970년대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추세라면 머스크의 걱정이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감사원에서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 실태 보고서’에서도 이같은 현실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 5136만명인 한국 인구는 2018년 기준 합계 출산율(0.98명)이 지속될 경우 100년 뒤 2117년에는 1510만 명으로 7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인구 감소는 자연스럽게 생산연령인구는 낮아지고 노년부양비는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시나리오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는 지난 2020년 3738만명(72.1%)이었지만, 2050년에는 2419만명(51.1%)으로 감소한다. 30년 후에는 생산연령인구에 해당하는 연령층이 나머지 절반을 부양해야 하는 셈이다.


고령인구(65세 이상)는 2020년 815만명(15.7%)에서 2024년 1000만명을 넘는다. 2050년엔 1900만명(40.1%)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유소년인구(0~14세)는 2020년 631만명에서 향후 10년간 198만명 씩 감소하고, 2070년엔 282만명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전망이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는 2020년 129.3명에서 2070년 620.6명으로 4.8배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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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인 기자 (si2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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