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신선함 찾으면서 ‘배우’ 카드?…‘뉴페이스’ 찾기 숙제된 예능가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09.07 08:22
수정 2022.09.07 11:41

예능 단골 유해진부터 뉴페이스 진선규까지, 예능가 한 축 된 배우 예능

예전만 못한 주목도? 예능 속 배우 캐스팅 효과 의문도

지상파와 케이블은 물론, 유튜브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도 부지런히 예능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넷플릭스, 디즈니+를 비롯한 글로벌 OTT들도 시리즈물보다 가성비 좋은 예능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유재석을 비롯해 ‘믿고 보는’ 예능가 스타들을 모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선함 확보를 위해 뉴페이스를 찾는 것 또한 예능가의 새로운 숙제가 되고 있다. 이에 배우들이 대거 예능에 진출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긍정적 사례를 남기는 것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진선규·박지환→박성웅까지, 예능 주인공 되는 배우들

최근 예능가에서는 배우들이 여행 또는 캠핑을 떠나는 힐링 여행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배우 박성웅, 신승환, 홍종현이 캠핑장을 운영하며 손님들을 맞는 ‘배우는 캠핑짱’이 ENA, 채널A를 통해 방송 중이며, 유해진과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은 tvN ‘텐트 밖은 유럽’을 통해 유럽에서 캠핑을 즐기고 있다.


신애라, 박하선이 찐친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기를 다루는 MBN ‘원하는대로’를 비롯해 배우 정보석, 이장우가 엄홍길과 함께 마을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운탄고도 마을호텔’, 박서준, 안보현, 권나라, 류경수, 지창욱, 최성은 등 청춘 배우들이 뭉친 ‘청춘MT’도 배우들이 메인으로 나선 예능프로그램들이다.


이 외에도 앞서는 배우 김준배, 오대환, 이중옥, 현봉식, 이호철 등 악역 배우들이 뭉쳐 합창에 도전하는 ‘악카펠라’가 시청자들을 만난 바 있으며, MBC 예능프로그램 ‘도포자락 휘날리며’에는 배우 지현우와 애플TV+ ‘파친코’를 통해 이제 막 얼굴을 알린 배우 노상현을 캐스팅, 김종국, 주우재 등 예능 베테랑과 예능 초보들이 빚어내는 의외의 시너지를 담아내고 있다.


배우 유해진, 이장우 등 이미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던 배우들도 있지만, 지현우, 노상현을 비롯해 박성웅과 신승환, 진선규, 박지환 등 영화, 드라마가 아닌 그간 예능에서 보기 힘들었던 배우들도 대거 예능에 진출, 작품 속에서 보여준 강렬함과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초반 주목도 있지만…웃음·재미 실종 우려도

물론 배우들의 예능 출연이 보기 드문 일은 아니다. 특히 ‘도포자락 휘날리며’처럼 베테랑 예능인들이 중심을 잡고, 배우들이 무게감을 더하는 방식은 이미 익숙하게 활용이 되고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의외의 반전 매력으로 새로운 예능 스타가 탄생하는 경우들도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지금처럼 파격적인 예능 진출이 이어지는 흐름에는 콘텐츠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예능가도 ‘새 얼굴’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배우들의 예능 진출이 단순히 일탈로 취급되거나, 이미지 소모에 대한 우려를 유발하곤 했지만, 지금은 그 인식이 다소 완화되기도 했다. 여기에 지상파와 케이블은 기본, 각 OTT들에서도 예능 콘텐츠들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기존 예능인들만으로 라인업을 꾸리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조금이라도 신선함을 더하기 위해 새 인물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기도 한다.


다만 배우의 인지도, 인기에만 기댄 섭외는 자칫 무리한 시도가 되기도 한다. 관찰, 힐링 예능에도 ‘웃음’이 우선돼야 하지만, 예능이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로 구성된 경우 힐링에만 방점이 찍혀 있어 재미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유발하는 경우들이 있다.


전문 예능인들도 활약하기 힘든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애매한 모습만 보여주다가 오히려 이미지를 소모만 하는 사례들도 흔하다. 최근 재정비 끝에 다시 돌아온 MBC ‘놀면 뭐하니’가 배우 이이경, 박진주를 새 멤버로 영입했지만, 첫 방송부터 이들의 활약이 ‘아쉽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한 예능 PD는 “프로그램 색깔이나 출연진 간 조화 등을 함께 고려한 캐스팅이 이뤄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제는 배우들도 예능 출연이 자연스러워지다 보니 그것만으로 어떤 차별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새 인물을 발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틀을 깨는 시도도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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