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조기 전대론 띄우고 안철수·이준석 때리기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08.25 10:37
수정 2022.08.25 10:38

"임시 예비군으로 野 상비군 상대 어려워"

安 겨냥 "인수위의 지향점 기억 안 나"

"李 가처분? 받아들여질 여지 없어" 단언

'절대자의 면책특권' 주장엔 "어이 없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이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곧 전당대회를 마치고 공식 지도부가 선출될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하고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도 정통성을 갖춘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게 요지다.


25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김 의원은 "대통령의 여러 가지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데 있어서 당이 지금처럼 비정상적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일반 상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또한 "며칠 후면 (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표, 그리고 최고위원 5명 중 1명도 빠짐없이 전부 다 강성으로 구성되고 그중 4명은 친명 그룹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열세의 상황인데 당 지도부마저 임시 예비군으로 편성해야 옳겠느냐"고 우려했다.


잠재적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전날 자신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 세미나를 마친 김 의원은 "(정부여당이) 무엇을 지향하느냐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을 때 저도 설명이 잘 안되고 답답하다"며 "인수위에서 무엇을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안 의원이 "인수위 역할에 대한 부정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부정"이라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객관적인 사실을 말한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지향점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연설 때 수십 차례 언급하며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점에 대한 인식이 (의원들 사이) 부족하냐는 지적이 있었고 아프게 받아들였다"며 "(지향점에 대한) 메시지가 전달됐어야 하는데 인수위에서 그런 것들에 대한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아쉽다는 점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이준석 전 대표의 움직임에는 '천동설'에 비유하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앞서 '복지부동을 신조로 삼아온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이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무리한 당내 권력 쟁탈 시도에 대해 어떤 절대자가 면책특권을 부여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자필 탄원서를 낸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고 만다"며 "자기중심으로 보면 해도 달도 다 자기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완전히 착각이고 망상이었다. 자기만을 모든 것의 중심으로 놨을 때 오는 오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역사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결과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에 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법리도 명확하다. 논쟁의 여지가 없다"며 "제가 가지고 있는 법조인의 일반적 상식으로는 이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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