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굴욕 안긴 문선민, 관제탑 세리머니 한 번 더?
입력 2022.08.25 00:20
수정 2022.08.24 23:02
전북 현대, 우라와 레즈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빗셀 고배와 8강전서 쐐기골 넣은 문선민, 관제탑 세리머니 기대
일본 축구의 성지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또 한 번 관제탑 세리머니가 펼쳐질까.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는 25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전을 치른다.
2016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선 전북은 16강전서 대구FC, 8강전서 빗셀 고베(일본)를 따돌리고 4강에 진출했다. 특히 K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으며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준결승 상대 우라와는 J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이다. 지난해 일왕컵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원래 ACL 토너먼트는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졌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이번 동아시아 토너먼트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사이타마를 연고로 둔 우라와가 준결승에 올라 홈 이점을 누리게 돼 전북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하지만 준결승이 열리는 사이타마 스타디움은 한국 축구에 좋은 기억이 많다. 이곳은 특히 ‘산책 세리머니’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한국 축구의 심장’ 박지성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이곳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서 선제골을 터트린 뒤 침묵에 빠진 일본 홈 관중들을 바라보는 산책 세리머니를 펼쳐 통쾌함을 안겨줬고, 3년 뒤에는 전북 소속이었던 이동국이 ACL 조별리그 우라와 원정서 역전골을 넣고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지난 22일에는 문선민이 빗셀 고배를 상대로 연장 종료 직전 쐐기 골을 터뜨린 뒤 ‘전매특허’인 ‘관제탑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일본에 굴욕을 안겼다.
특히 전북이 6년 만에 ACL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문선민의 관제탑 세리머니가 다시 한 번 필요하다.
전북은 16강전과 8강전서 잇따라 연장 승부를 펼치며 체력이 고갈된 상태다. 교체 자원으로 그라운드를 밟고 있는 문선민은 그나마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경기에 투입돼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이번 준결승전은 홈 팀 우라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선민이 다시 한 번 사이타마 스타디움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