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약자…尹대통령, 포용의 정치 나섰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입력 2022.08.19 15:11
수정 2022.08.19 20:55

잇단 현장행보로 발달장애인·청년 만나

취임 100일 기점 '국민통합' 박차 움직임

"다양한 기획 구상…단발성 활동 아니다"

국민의힘, 예산안 등 정책 지원 힘 보탤 듯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강남구 충현복지관을 방문해 발달장애인 훈련생 및 근로인과 보호작업장에서 색연필 포장 작업을 체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청년 및 사회적 약자와의 행보에 집중하며 '포용의 정치'에 나섰다. 청년경찰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만나 격려하는 등 소통 강화에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29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을 격려한 후 2030세대 청년 경찰관 20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태권도 세계대회 금메달리스트 출신을 비롯해 보이스피싱 AI 모델 개발자, 시각디자인 전문가, 과학치안 아이디어 공모전 1위 등 독특한 이력을 가진 MZ세대 경찰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새내기 경찰관과 여러분을 만나니 쌓인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이 좋다"며 "여러분 경력을 보니 몇시간이라도 여러분과 대화하고 싶을 정도로 궁금한 것이 많고 그렇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경찰로서의 소명을 다하고 있는 젊은 경찰관의 용기와 사명에 감사를 표한다. 즐겁게 일하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든든히 지원할 것"이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급변하는 치안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경찰관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정부는 치안에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 강조했다.


또 "여러분의 꿈과 상상력이 매우 중요하다. 청년들의 상상력이 결국 여러분이 기성세대가 됐을 때 대한민국의 현실로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이 일선 치안 업무를 하면서도 자기 일에 대해 풍부한 상상력을 놓치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청년 경찰들이 환호하며 박수로 화답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윤 대통령의 행보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처음으로 가진 전날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내세웠던 '국정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발달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을 만나는 일정을 소개하며 "결집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이 공정한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돌입하며 대선 당시부터 줄곧 내세웠던 '국민통합'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찾아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정책에도 반영할 수 있게끔 다양한 기획을 구상하고 있다"며 "단발성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진심이 충분히 전해질 수 있도록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 언급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도어스테핑이 진행되는 대통령실 1층 로비와 윤 대통령의 집무실 곳곳에 발달장애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는 것을 거론하며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윤 대통령의 관심이 원체 각별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수도권 폭우 사태 속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반지하 주택을 찾아 주거 환경을 점검하고 각 부처에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취임 100일 이후 첫 현장일정이었던 발달장애인 복지관 방문에서도 훈련생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역시 구체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윤 대통령의 기조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23년도 예산안을 통해 취약계층을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며 "약자를 위한 예산 등이 복합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 정책위의장은 "특히 어려운 시기에 더욱 힘든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저소득층 최저생계비 확대와 주거비, 교육비 등 필수적인 지원은 아끼지 말고 지원해 주기 바란다"라며 "노인과 장애인 등도 고물가의 위험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 특히 복지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기초 수급자, 근로, 주거, 돌봄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확대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