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여파?…캐나다서 초대형 우박 내려 車 34대 '박살'
입력 2022.08.04 09:59
수정 2022.08.04 10:27
캐나다 앨버타주에 10cm가 넘는 성인 주먹 만한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내렸다. 통상 우박의 크기가 6~7cm가량의 테니스공 정도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캐나다에 내린 우박의 크기는 기록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방송에 따르면 앞서 지난 1일 오후 6시께 앨버타주 이니스페일 인근에 우박이 쏟아져 최소 34대의 차량이 파손됐다.
우박에 피해를 입은 차주 중 한 명인 맷 베리는 "이날 저녁 레드 디어로 향하기 위해 이니스페일을 출발했을 때만 해도 날씨는 완벽했다"며 "그러나 10분 정도가 지나자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차의 앞유리가 움푹 패였고, 금이 가고 부서졌다"며 "앞유리는 곧 완전히 망가졌다. 나는 우박이 내게 날아올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피해 차주 중 한 명인 지브란 마르케즈는 당시 우박이 날아오는 장면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우박이 차량을 치는 동안 굉음이 연신 울리고, 앞 유리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뒷좌석 유리창은 이미 날아온 우박에 뚫려 구멍이 난 상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멍났던 유리창마저 우박에 맞아 산산조각이 났다. 유리 파편과 얼음이 뒤섞여 차 안으로 튀자 일행들은 비명을 질렀다.
현지 경찰은 당초 70여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34대의 차량이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웨스턴 대학에서 우박을 연구하는 줄리안 브리멜로는 "보통 우박이 내리면 테니스공과 비슷한 6~7㎝ 정도 크기의 우박이 내리지만, 이날 내린 우박은 10cm가 넘는다"며 "아마도 이번 우박이 새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