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판정 불만→첫 끝내기 속죄포’ 진정 캡틴이 된 하주석
입력 2022.08.03 14:16
수정 2022.08.03 10:16
지난 6월16일 경기서 심판 볼 판정에 불만 표출하며 퇴장
과격한 행동으로 결국 KBO로부터 10경기 출장정지 징계
복귀 후 맹타, 올 시즌 KIA전 9연패 벗어나는 홈런 치고 포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캡틴 하주석이 속죄포를 터뜨리며 팀이 '호랑이 공포증'에서 탈출하는데 앞장섰다.
하주석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해 9회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끝내기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한화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KIA를 상대로 9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던 한화는 하주석의 홈런에 힘입어 10번째 경기 만에 맞대결 첫 승리를 기록했다.
비로소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는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하주석은 지난 6월16일 대전 롯데전에서 심판의 볼 판정에 불만을 표하다 과격한 행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삼진 아웃을 당한 뒤 판정에 거칠게 항의한데 이어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헬멧을 집어던지는 등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벌였다. 특히 내던진 헬멧이 벽에 맞고 튀어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뒤통수 쪽에 맞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행동은 하주석이 주장이었기 때문에 ‘경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결국 하주석은 KBO로부터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한화 구단 역시 그를 2군으로 내려 보내는 등 자숙의 시간을 갖게 했다.
7월 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서 징계 이후 18일 만에 복귀한 하주석은 첫 타석에서 홈팬들에게 헬멧을 벗고 90도 인사를 했다.
당시 경기서 기습 번트를 대며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4타수 2안타로 활약하며 진정한 캡틴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결국 하주석은 데뷔 첫 끝내기 홈런으로 포효했다. 홈런이 나온 상황도 극적이었다.
한화는 이날 베테랑 투수 장민재의 5이닝 1실점 역투 속에 5회까지 4-1로 앞서 나가며 KIA전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불펜 난조로 8회 대거 3점을 내주며 경기는 다시 동점이 됐다. KIA전 9연패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한화의 꿈은 또 다시 물거품이 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한화에는 하주석이 있었다. 1군 복귀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그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진정한 캡틴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