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무당 궤변과 그 죽음의 ‘엄청난 진실’
입력 2022.08.02 04:04
수정 2022.08.01 11:33
핵폭탄급 의혹 안고 숨진 주변 인물들 사건 반드시 수사해야
“무당의 나라…나와 무슨 상관?” 익숙한 궤변 시치미
법카 유용 배씨와 부부로 알 만큼의 관계인 ‘수상한 측근’
‘저학력 저소득 계층 보수 정당 지지’ 인식도 천박…….
이재명 주변 인물들의 잇따른 죽음이 일으키는 의문의 핵심은 돈이다.
어떤 돈이냐가 문제다. 말 못할 ‘엄청난 액수’의 돈의 비밀을 알고 있고, 그 비밀, 즉 ‘엄청난 진실’의 무게에 짓눌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타살이라면) 그 비밀 공개를 막으려는 어떤 세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 참 어처구니없다. 아무 관계없는 사람이 검경 강압 수사를 견디지 못해 돌아가셨다. 나는 염력도 없고 주술도 할 줄 모르고 장풍을 쓸지도 모른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세상을 상식적인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과연 민주당 대표감이다. 무당, 주술 타령으로 의혹이 터무니없음을 주장하는 순발력이 탁월하다. 익숙해서 자연스럽다. 그는 오만과 독설, 내로남불과 생트집, 덮어 씌우기가 습관이자 특기가 된 민주당 대표들의 유구한 전통을 잇고자 한다.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라니 보수 진영에 호재인가? 새 정부에 위협적인 실력과 위엄을 갖춘 야당이 되어도 좋다. 방탄조끼를 위해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하고, 그 조끼도 얇아 한 겹 더 두꺼운 것으로 입으려는 당 대표 후보를 저렇게도 열렬하게 지지하는 당원들 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벌써 4번째인 이재명 사건 관련 주변 인물 죽음의 주인공 김씨 사건은 무당, 주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따라서 지난 대선 때 자기들 편에 의해 무속 프레임이 씌워졌던 윤석열, 김건희와 그의 사망도 전혀 무관하다.
이재명은 사자(死者)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대장동 관련 성남시 공기업 간부가 ‘자살’했을 때도 그러다가 외국에 가서 함께 골프를 한 사진이 나와 망신을 샀다. 똑같은 궤변과 함께 시치미를 뗀다.
경찰의 참고인 조사 직후 자살한 전 기무사 정보 요원 김씨와 도청 법카로 도지사 부인 김혜경에게 초밥을 바친 별정직 5급 배씨는 특별한 관계였다. 그는 배씨 소유(성남시와 경기도 재직 시절 그녀 어머니와 함께 불린 재산이 50~60억원대여서 이 부분 수사도 필요)의 수원 영통 주상복합 빌라에서 살아 상인들이 부부로 알고 있을 정도였다.
김씨 계급은 상사였으나 외부 활동시 기무사 관례에 따라 대령을 사칭하며 성남 일원에서 정보를 수집, 당시 시장 이재명과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러다 측근으로 변한 정황들이 있다. 이재명의 최측근 중 한 사람인 배씨와 관계가 그 하나다.
또 다른 것들은 회의 참석과 임원 임명이다. 이재명이 성남시장이던 2014년 말 그가 주재한 회의에서 박수를 치고 있는 사진이 있다. 김씨는 6년 후 경기도지사 이재명에 의해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 비상임 이사가 됐다. 문재인 정부의 기무사 숙청 과정에서 전역 당한 이후 이재명에게 더욱 밀착하게 됐으며, 그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란 얘기가 있다.
그 역할이란 곧 돈이다. 김씨가 죽기 전에 경찰에 불려간 이유는 간단하다. 배씨가 법카 유용을 위해 개인 카드로 먼저 긋고 나중에 이를 취소해서 근무 시간 등을 맞춰 법카로 다시 긋는 작업을 위해 김씨 카드를 빌려 쓴 것이다.
이 카드깡 때문에 김씨가 자살했다고 보기엔 죄과가 너무 약하다. 더 큰 게 있다고 봐야 상식이다. 그래서 이재명 아파트 옆 호실 ‘아지트’가 주목된다. 이 아지트는 김혜경이 배씨를 시켜 법카로 초밥을 배달한, ‘수상한 사람들’이 작업하는 곳이었다.
이재명은 처음엔 이 옆집에 대해 모른다고 거짓말했다. 경기도 주택공사 숙소로 대외적 용도가 밝혀진 이후 이재명 선거 캠프였을 것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일었다. 배씨 집에 산 김씨가 이 아지트를 모를 리 없고, 어떤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심은, 그가 죽을 이유가 못 되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죽었기에 당연히 일고 있다.
‘수상한 측근’ 김씨에 대해 이재명은 이번에도 오리발 작전이다. 산하기관 임원을 시킨 사람이 갑자기 죽었는데, 자기와는 상관없다니……. 말을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어떤 일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는지는 전혀 헤아릴 길이 없는 일이지만,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하다.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아울러 언론과 국민 여러분께도 과도한 억측과 의혹 제기 자제를 당부 드린다.”)
이런 태도로 나오면 좀 안 되나? 대선 당시 그의 저격수였던 윤희숙은 ‘인간 존중, 사람에 대한 예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녀는 그의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고, 그 이유는 언론 환경 때문이다’라는 천박함과 동시에 뒤집어씌우는 인식에도 일침을 가했다.
“국민의 선택을 못 받았으면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봐야 정상일 텐데, 유권자가 무지하기 때문이라니 이게 무슨 적반하장인가? 자신과 관련한 수사에서 사람이 죽었으면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 ‘비정상적’ 사람에게서 정상적인 판단과 리더십을 기대하는 것은 허황되기 짝이 없다.”
‘비정상성’을 지적하고 ‘개과천선’(改過遷善)을 바라기 전에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건 경찰과 검찰의 수사, 더 나아가서는 특검이다. 대장동 수익 규모는 무려 1조원대다. 이재명 사건 관련자들 하나하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핵폭탄급이란 의혹이 생기는 절대적인 배경이다. 하루빨리 규명해야만 한다.
정부가 바뀌었어도 이재명 수사는 답보 상태다. 법카 사건 핵심 인물인 배씨 조사가 여태 선거법 위반에 그쳐 있고 법카 유용은 손도 대지 못한 상황이라고 한다.
경찰 내부 진보좌파들이 수사를 미적댄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러면서 경찰 독립을 외친다. 대통령과 행안부 장관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