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최대 실적에 배당 확대하나...금융지원은 ‘발목’
입력 2022.07.22 17:55
수정 2022.07.22 17:57
150~800원, 중간·분기 배당 실시
배당 성향 중장기 30%까지 확대
땅국 압박·대손충당금 적립 변수
올해 상반기 9조원이라는 역대급 순이익을 거둔 4대 금융지주가 배당 성향을 확대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4대 금융은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25~26% 수준의 배당성향을 중장기적으로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금리인상기를 맞아 순이자마진(NIM) 확대가 예상되는만큼, 올해 배당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다만 코로나19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과 금융당국의 취약계층 지원 압박은 배당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4대 금융지주는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분기・중간 배당에 나섰다. KB금융은 지난 21일 실적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2분기 배당금을 주당 500원을 결정했다. 이어 올해 두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혔다.
신한금융도 올해 2분기 분기 배당을 시행한다. 신한금융측은 “주주 환원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분기 배당 정책을 정례화했다”며 “2분기에도 분기 배당액 등은 8월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도 이날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우리금융도 2분기 배당금을 1주당 150원으로 결정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투자자 메시지에서 “이번 중간배당을 포함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 환원 활동도 추진하는 등 이해관계자 상생 경영 활동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을 고려해 전년과 동일한 규모로 결정했다.
4대 금융지주의 주주환원책 추진은 금리상승기 이자이익 확대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 2.25%에서 3.00%까지 올릴 것을 시사한만큼, 당분간 금융지주의 이자마진도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순이자마진(NIM) 개선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2분기 기준 KB금융 NIM은 전분기 대비5bp(1bp=0.01%p) 상승한 1.96%, 신한금융은 9bp 오른 1.98%로 집계됐다. 우리금융 1.83%, 하나금융 1.80%로 각각 10bp, 9bp 올랐다.
관건은 금융당국의 기조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대출금리 상승으로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을 적극 지원하고, 부채 부실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4대 금융지주는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반영,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대손충당금 비용이 늘어날수록 배당 확대 여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상반기 기준 KB금융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46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었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59% 증가한 2990억원을 확보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누적 충당금 등 전입액은 422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적립액의 약 80% 규모다. 우리금융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49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42.4% 급증했다.
한편,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각각 주당 500원과 주당 4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