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은 실적, 오른손은 미래…구자은 시대 맞은 LS, 비상의 날개도 달았다
입력 2022.07.22 06:00
수정 2022.07.22 08:26
전력 위주 기존 사업 안정 궤도...구자은 회장 '배·전·반' 의지도
LS그룹이 기존 주력 사업에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으로 2분기에도 호조세를 보이며 본격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S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조992억원, 영업익은 약 193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S전선, LS일렉트릭 등 주요 계열사가 모두 양호한 상반기 흐름을 이어갔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북미, 유럽, 동남아 등지의 세계 여러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전력화에 나서며 이를 전달할 전선을 대거 발주했고 해당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LS그룹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먼저 대표 계열사인 LS전선이 하고 있는 해저케이블 사업은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설치가 늘면서 수주가 늘고 있다. 최근 LS전선은 네덜란드 전력회사 테네트와 약 134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3년 연속으로 대만 해상풍력단지 사업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을 8000억원 어치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 역시 원전, 신재생 등의 전력망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변전용 초고압 전력시스템에서부터 배전용 배전반 및 중저압 전력기기를 담당하는 LS일렉트릭은 최근 베트남을 시작으로 급성장하는 동남아 전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8월부터 LS 자회사로 편입되는 LS니꼬동제련 역시 최근 전기동 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LS는 전기동을 산업용 전선 뿐만 아니라 전기차 등에도 활용해 LS니꼬동제련을 2차 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까지 생산하는 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기존 주력 사업은 이미 안정 궤도에 오른 상태다. 이에 LS그룹은 기존 사업 영역에서 신사업으로 그 중심축을 옮겨 그룹 가치를 더욱 키워나간다는 계획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4월 LS그룹은 관계사인 E1과 절반씩 공동 출자해 신규 법인 LS E-Link(엘에스이링크)를 설립하고 올 하반기부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 본격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LPG 차량은 감소하는 데 반해 향후 전기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5월에는 전기차 부품 제조 시설을 갖춘 'LS EV코리아' 군포 공장을 준공했다. EV코리아는 전기차 전원을 공급하거나 센서를 작동·제어하는 부품을 생산한다. 군포 공장 준공은 전기차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관련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구자은 회장은 취임 이후 전국 사업장을 순회하며 신사업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달 초 개최한 임원 세미나에서 구 회장은 "우리가 가보지 않은 여정에 뛰어들어 2030년까지 기존사업과 신사업 비중을 5대5로 만들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LS 관계자는 "기존 산업 먹거리에만 안주하지 않고 요즘처럼 산업 생태계가 변화하는 시기에 발을 잘 맞춘다면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북미, 동남아, 유럽 등 각 국의 전력화에 속도가 붙은 만큼 주력 계열사들 상승기도 이제부터 본격 시작한 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