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붐 주역으로”...서울문화재단, 新 대학로 시대 연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7.21 13:53
수정 2022.07.21 13:53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가는 다시 뛰고, 시민은 다시 찾는 대학로를 조성하기 위한 출발을 알렸다.


서울문화재단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내 극장 쿼드(QUAD)에서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문화예술 3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정일환 실장은 “대학로는 20~30개 극장이 모여 있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와 비교해도 약 135개의 공연장이 모여 있는 세계 최대의 소극장 밀집 지역이다. 하지만 지나친 상업화로 인해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 많은 예술가들이 인근 지역으로 내쫓기고 있으며, 젊은 예술가들은 진입조차 어려워졌다. 또한 팬데믹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대학로를 중심으로 문화예술계는 더욱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내세운 신(新) 대학로 시대를 열어갈 3대 전략은 ▲코로나19로 위축된 문화예술계 활력 회복 ▲문화예술을 통한 시민의 일상 회복 ▲미래를 위한 공존과 포용의 가치 확산이다.


이 일환으로 연극·무용·음악·전통 등 다양한 공연예술의 창·제작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이어서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공연장으로 유통하는 공공극장 ‘대학로극장 쿼드’를 개관한다. 또한 하반기까지 연극 중심의 정보센터이자 허브 역할을 해온 서울연극센터와 서울시 ‘약자와의 동행’에 발맞춰 장애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가 연이어 문을 연다.


특히 옛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을 리모델링한 가변형 블랙박스 형태인 대학로극장 쿼드가 2년간의 공사를 마친 후 20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258석의 객석을 보유한 이 공연장은 연극·무용·음악·전통·다원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작품을 선보이며 ‘1차 창·제작 중심의 유통극장’으로 운영한다. 해마다 50여 작품이 무대에 오르고, 총 200회에 걸쳐 2000여 명의 예술가들이 동참한다.


개관을 기념해 7월 21일부터 8월 28일까지 11개 장르, 총 12개 작품이 공개된다. 페스티벌이 끝난 이후 10~11월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축제와 협력하고, 12월에는 제작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최근 서울시에서 주요 시책으로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과도 적극 발을 맞출 계획이다. 대학로극장 쿼드는 객석의 5%를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나눔으로써 문화예술계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예술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예술가들의 공연, 전시 등을 대신 홍보해주는 ‘서울예술인희망캠페인’도 진행한다.


이밖에도 장애예술인 레지던시로 자리 잡은 ‘잠실창작스튜디오’가 운영을 마치고 오는 11월 대학로에서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종로구 대학로12길 31)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곳에서는 장애예술인의 창작활동을 확대 지원함으로써 연간 200여 명의 장애예술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창립 20주년을 앞둔 서울문화재단이 문화예술의 중심인 대학로에 예술청을 비롯해 대학로극장 쿼드, 서울연극센터,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 등 4개의 예술공간을 개관하며 문화예술로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이라며 “문화향유, 생활문화, 축제, 예술교육 등 우리 재단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힘을 더해 예술가가 다시 뛰고, 시민이 다시 찾는 새로운 대학로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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