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럭비, 사상 첫 월드컵 출전 무산…홍콩에 석패
입력 2022.07.10 07:40
수정 2022.07.10 07:40
2022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서 홍콩 상대로 21-23 패배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을 노렸던 대한민국 15인제 럭비 국가대표 선수단(세계랭킹 30위)이 대한럭비협회(회장 최윤)가 주관한 ‘2022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ARC)’에서 홍콩(세계랭킹 22위)을 상대로 21-23으로 패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결승에서 말레이시아를 55-10이라는 큰 점수차로 대파한 한국 국가대표팀은 아시아의 강국 홍콩을 만나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며 ‘용호상박’의 접전을 펼쳤다. 전반에만 15점을 내줬던 한국 대표팀은 후반전에 돌입하자 달라진 모습으로 홍콩을 무섭게 추격하며 역전했지만, 종료 직전 페널티킥(3점)을 허용하며 20년만의 아시아럭비 챔피언십 우승을 눈앞에 두고 2점 차이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지난 5월 막을 내린 ‘2022 OK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이후 지속 적용되고 있는 유료관람에 약 1000명의 관중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을 찾지 못한 1만여명의 럭비 팬들이 아프리카TV, 유튜브 생중계를 통하여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했다.
찰스 로우 럭비 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이번 경기가 팀이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며, 홍콩과의 경기를 통해 팀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윤 대한럭비협회장은 “비인지 스포츠라는 그늘 속 무관심이 익숙했던 럭비 불모지에서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홍콩이라는 럭비 강국 못지않은 수준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이번 아시아럭비 챔피언십을 통해 한국 럭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 직접 방문해주신 1000여명의 관중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한국 럭비가 ‘인기 스포츠’가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