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나양 가족 부검 결과 '사인 불명'…경찰 "익사 배제할 수 없어"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22.06.30 13:57
수정 2022.06.30 21:07

국과수, 차량 사고·결함 여부 정밀 감식…약물 독극물 검사도 실시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바지선에 싣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완도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 양 가족에 대한 1차 부검에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30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조 양 가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시신 3구에 대한 부검을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는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소견을 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익사를 배제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시신이 오랜 기간 물속에 잠겨 있었던 만큼 명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수습된 가족의 시신에서는 육안상 타살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체내 플랑크톤 검사 및 약·독극물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체내 플랑크톤 검사를 하면 사망자가 물에 빠지기 전에 숨졌는지, 물에 빠진 다음 숨졌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전날 바다에서 인양한 조 양 가족의 차량에 대해서도 국과수 정밀 감식을 통해 추락 사고나 기계 결함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종합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한달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조 양의 학교 측은 체험학습 기간이 끝난 지난 16일 이후에도 아이가 등교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조 양 가족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께 승용차로 완도군 신지면 한 펜션을 빠져나갔다가 6분 뒤 3㎞ 떨어진 송곡항 인근 방파제로 향하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이후 29일만에 송곡항 앞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양 가족은 그동안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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