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넘은 이정후, 또 다시 아버지 이종범 겨냥
입력 2022.06.25 00:02
수정 2022.06.25 06:33
최연소·최소 경기 200번째 2루타 달성
역대 최소 경기 1000안타 기록 경신 초읽기
KBO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이정후(키움)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정후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5로 끌려가던 8회 선두타자로 나서 롯데 불펜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2루타를 터트렸다.
이로써 이정후는 KBO리그 역대 85번째로 개인 통산 200번째 2루타를 기록했다.
23세 10개월 4일·725경기 만에 200번째 2루타를 기록한 그는 ‘국민타자’ 이승엽의 최연소·최소 경기 기록을 모두 깼다. 이승엽은 24세 7개월 25일·758경기 만에 200번째 2루타를 달성했다.
이정후는 KBO리그 6년 차인 올 시즌 타격과 관련한 기록을 모두 경신하고 있다.
앞서 이정후는 지난 4월 670경기 만에 KBO리그 개인 통산 9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아버지 이종범이 698경기 만에 달성한 ‘최소 경기 900안타’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이대로라면 이정후는 또 다시 아버지의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가 바라보는 다음 기록은 최소경기 1000안타다.
23일 삼성을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한 그는 KBO리그 통산 734경기서 974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1000안타에 단 26개만을 남겨 놓고 있다. 다음달 안에는 1000안타 돌파가 유력하다.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은 지난 2003년 779경기 만에 1000안타 고지를 밟으며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1000안타 기록을 갖고 있다.
1993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 감독은 5시즌 동안 활약한 뒤 일본에 진출했다가 2001년 KIA 타이거즈로 복귀해 3시즌을 더 뛰고 KBO리그서 1000안타를 채웠다. 아들 이정후가 45경기서 안타 27개 이상을 때리면 또 다시 아버지를 밀어낸다.
지난해 타율 0.360으로 타격왕을 차지한 이정후는 그야말로 타격의 경지에 이르렀다. 4월 한 달 동안 단 3개의 삼진만 기록할 정도로 정교함을 자랑하는 그는 인플레이타구를 많이 양산하며 안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 멀티히트로 타율을 0.351까지 끌어올린 그는 KIA 소크라테스(0.344)와 격차를 유지하며 타격왕 2연패 가능성도 높였다. 이정후의 뜨거운 타격 상승세가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