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미리 보는 취임식…시민들과 스킨십·청와대 개방 현장 중계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입력 2022.05.10 00:15
수정 2022.05.10 07:29

'국민이 함께 만드는 취임식' 기획

0시 기해 보신각서 타종행사 진행

국민대표 20인이 직접 타종 예정

尹, 타종행사는 불참…합참 보고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행사장인 국회 본관 앞에 참석자들을 위한 좌석과 방송국의 부스가 설치돼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릴 윤 당선인의 취임식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국민이 함께 만드는 취임식'을 콘셉트로 기획된 가운데, 취임사를 통해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비전과 철학을 설명할 예정이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9일 배포한 '제20대 대통령 취임행사 미디어북'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이전 취임식과는 달리 화려한 스타들의 출연을 배제하고 어린이와 청년, 사회적 약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민이 자신과 대한민국의 꿈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취준위에 따르면 먼저 윤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10일 오전 0시를 기해 보신각에서 타종행사가 열린다. 청년 창업가, 소상공인,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 선수, 코로나 의료진 등으로 선정된 국민대표 20인이 직접 보신각 종을 치며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제니스가 축하공연을 진행한다.


서예가 율산 리홍재 선생이 큰 붓으로 취임식의 슬로건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써내려가는 타묵 퍼포먼스도 개최된다.


단, 윤 당선인은 타종 행사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고 같은 시각 새롭게 대통령 집무실이 꾸려지는 용산 국방부 청사 지하벙커에서 합동참모본부의 현안 보고를 받는다.


오전 10시부터 사전 행사…'다시, 대한민국!'
본행사는 11시…尹, 경내 걸으며 시민들 인사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씨,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독


오전 10시부터는 국회의사당에서 사전 행사가 진행된다. '다시, 대한민국!'을 주제로 대구가톨릭대학교 맑은소리하모니카 앙상블과 다니엘라, 웃는아이 공연단의 연주가 이어진다.


취임식 본 행사는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주제로 11시부터 개최된다. 윤 당선인은 시민들 사이에서 국회 경내 180m가량을 걸어간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고 사진 촬영에도 임할 예정이다.


단상에 다다르면 국민통합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대구 출신 남자 어린이와 광주 출신 여자 어린이가 꽃다발을 전달한다. 이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 역으로 출연해 유명세를 탄 배우 오영수 씨,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한국에 귀화한 데이비드 린튼 씨 등 20명의 '국민 희망 대표단'과 단상에 함께 오를 예정이다.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 씨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며 다문화 아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이 애국가를 부른다.


함께 상영될 개식영상은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이 용산 대통령실에 도착해 국민 모두를 따뜻하게 감싸는 내용이 담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준위는 "독재와 권위주의의 상징인 청와대 시대를 종료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용산 시대를 열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라 전했다.


25분 취임사 예정…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 가치 부각
같은 시각 국민에 전격 개방되는 청와대 현장 이원 생중계
취임식 종료 뒤 용산 이동해 본격 대통령 집무 시작


이후 윤 당선인이 직접 25분 가량의 취임사를 발표한다. 이 때 윤 당선인은 단상에서 내려와 객석을 향해 따로 마련된 돌출무대에서 연설에 나선다.


취임사 초안은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수석을 지낸 이각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명예교수와 이재호 전 동아일보 논설실장이 각각 취임사준비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아 작성을 총괄했으며, 윤 당선인이 이를 바탕으로 직접 수정 작업을 한 뒤 최종안을 완성할 예정이다.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 등 윤 당선인이 평소 강조했던 가치들이 부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를 마치면 같은 시각 국민에 전격 개방되는 청와대 현장이 이원 생중계된다. 국민들이 청와대에 입장하는 모습을 직접 감상하며 청와대 시대의 종료를 국민들에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후 진행되는 축하공연이 끝나면 윤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환송하며 취임식이 종료된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을 마치고 다시 한 번 국회 경내를 걸어서 국회 출입문까지 이동하며, 용산 집무실 인근에서 시민들과 만난 후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한편 취임식에는 총 4만 1천명 규모의 초청 인사가 참석할 전망이다. 국내외 귀빈과 온라인으로 신청받았던 국민초청 대상자를 비롯해 해외 정상들이 취임식 현장을 찾는다. 윤 당선인 내외와 문 대통령 내외는 단상 가장 중앙 안쪽에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순자·김윤옥 여사 등 전직 대통령들의 배우자도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단,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는 건강 문제로 인해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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