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클롭’ 교체카드 4장의 나비효과는?
입력 2022.04.28 08:01
수정 2022.04.28 09:59
비야레알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승리
다가올 리그 일정 대비하기 위해 4명 일제히 교체
파죽지세의 리버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리버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비야레알과의 준결승 1차전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다가올 비야레알과의 원정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르게 된다. 지난 2018-19시즌 토트넘을 꺾고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리버풀 입장에서는 3년 만에 결승 무대 진출에 도전하는 셈.
한 수 위 전력의 리버풀은 경기 초반부터 비야레알을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고 슈팅 숫자 20-1에서 드러나듯 말 그대로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하지만 비야레알의 조직적인 수비 라인에 가로 막히며 선제 득점은 후반에 맛볼 수 있었다. 후반 8분, 숏패스로 서서히 상대를 압박한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가 살짝 내준 패스를 조던 헨더슨이 크로스로 올렸다.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된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고 행운의 자책골이 리버풀에 주어졌다.
기세를 높인 리버풀은 비야레알을 더욱 몰아세웠다. 선취골이 나오고 2분 뒤, 이번에도 살라의 발끝에서 공격이 시작됐고 쇄도해 들어간 사디오 마네가 살짝 방향만 바꿔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최근 지옥 일정을 치르고 있는 리버풀은 대망의 쿼드러플(4관왕)을 향한 여정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무엇보다 다음 달 말 리그 일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 한 달간 3~4일 간격으로 무려 7경기나 치러야 하는 촘촘한 일정과 마주한다.
당장 이틀 쉰 뒤 뉴캐슬전에 나서야 하는 리버풀이다. 무엇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1 차이의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어 매 경기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자칫 비기거나 패하기라도 한다면 그대로 우승 경쟁서 탈락하는 구조라 리버풀은 물론 맨시티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렀고 나란히 승리를 신고했다. 하지만 승리를 얻는 과정이 매우 달랐다.
레알 마드리드와 4-3 난타전을 벌인 맨시티는 정신과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인 반면, 리버풀은 2득점에 성공하자마자 위르겐 클롭 감독이 마네와 헨더슨,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루이스 디아즈 등 주전 선수들을 일제히 교체 아웃시키며 체력 안배에 나섰다. 이틀 앞으로 나가온 뉴캐슬전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클롭 감독의 재빠르면서 영리한 교체 카드 사용이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