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통계 왜곡 '심화'…"IoT 빼면 이통3사 점유율 절반 넘어"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입력 2022.04.24 10:17
수정 2022.04.24 10:20

자회사 휴대폰회선 점유율 51%, IoT 포함시 31.8%

신규 차량 늘며 IoT 가입자 지속 증가

"중소 알뜰폰 위해 점유율 산정 개선 시급"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이동통신 3사 자회사들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50%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산정하고 있는 통계의 왜곡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알뜰폰 휴대폰회선 가입자는 687만명에서 2021년말 609만명으로 11.3%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사물인터넷(IoT)회선 가입자는 87만명에서 426만명으로 384.8% 급증했다.


지난 2월말 이통3사 자회사의 휴대폰회선 가입자 점유율은 전체 631만명 중 321만명으로 51%를 넘겼지만, IoT회선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IoT회선을 포함한 알뜰폰 전체 시장 점유율은 31.8%로 감소하는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통3사 자회사들의 휴대폰회선 가입자 점유율은 2019년말 37.1%에서 2020년말 42.4%로 5.6%포인트(p) 증가했고, 2021년말에는 전년대비 8.4%p 증가한 50.8%으로 점유율이 계속 늘어 올해 2월에는 50.9%에 달해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IoT회선을 포함한 알뜰폰 전체 시장 점유율은 2019년말 36.1%이었지만 2020년말에는 31.4%로 4.7%p 하락했고 이후 2021년말 31.9%, 올해 2월에는 31.8%로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채 3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휴대회선 가입자가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IoT회선 가입자는 2019년말 87만명에서 2020년말 300만명으로 3.4배 이상 증가했고, 2021년말 426만명, 올해 2월 448만명까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통3사 자회사의 IoT회선 가입자수는 2019년말 25만명에서 올해 2월 현재는 21만명으로 4만명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독립계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는 62만명에서 427만명으로 6.8배 급증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IoT회선 가입자 95.2%가 중소 사업자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중소독립계 알뜰폰사업자의 IoT회선 가입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출시되는 신규 차량의 경우 대부분 차량용 IoT회선이 탑재되면서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뜰폰 전체 시장 점유율 산정에도 통계 왜곡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양 의원은 예상했다.


실제로 2월말 알뜰폰 사업자인 현대자동차의 IoT회선 가입자수는 210만명을 넘겼고, 기아자동차 72만명, 벤츠코리아 32만명, 르노삼성 4만명, 테슬라 3만명, 쌍용자동차 2만명 등으로 총 324만명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양 의원은 “과기정통부가 작년부터 지금까지 산정방식 개선을 위해 통신3사 의견을 듣겠다며 시간을 끄는 사이 휴대폰회선 가입자 51%를 통신 자회사들이 싹쓸했다”며"현행 통신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는 산정방식은 IoT회선 가입자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무용지물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위해 현행 점유율 산정방식을 즉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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