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따낸 맨시티…8강 연속성의 희망고문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04.06 07:29
수정 2022.04.06 07:29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8강 홈 1차전서 1-0 승리

5시즌 연속 8강행 클럽들 중 유일하게 우승 경험 없어

UEFA 챔피언스 첫 우승에 도전하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난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8강 1차전을 잡는데 성공했다.


맨시티는 6일(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8강 홈 1차전서 1-0 승리했다.


이로써 8강 첫 경기를 잡은 맨시티는 다가올 원정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준결승행을 확정하게 된다.


맨시티는 5백을 들고 나온 아틀레티코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아틀레티코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수비 라인의 숫자를 늘린 뒤 발 빠른 공격수들을 이용해 역습 찬스를 잡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이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통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공격 찬스를 만들어나가던 맨시티는 후반 23분 필 포든, 잭 그릴리쉬, 가브리엘 제주스를 투입시켜 활로를 모색해나갔고 곧바로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맨시티는 포든은 상대 밀집 수비를 뚫고 쇄도해 들어가는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스루 패스를 제공했고, 자로 잰 듯한 패스는 골로 연결됐다.


다급해진 아틀레티코는 이후 총공세에 나섰으나 이미 수비벽을 굳게 형성한 맨시티를 뚫어내는데 실패했고 슈팅 숫자 ‘제로’라는 참담한 수치와 함께 굴욕적인 패배를 안고 말았다.


이제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첫 2시즌 연속 4강 진출에 도전한다. 그러면서 아틀레티코는 물론 준결승 무대마저 넘고 바라보는 곳은 바로 우승 트로피다.


모름지기 시대를 대표하는 강호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꾸준한 성적, 즉 연속성이다.


실제로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들은 세계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오랜 기간 기복 없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우승까지 도달하곤 했다. 이는 유럽 최강자라 불리는 레바뮌(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사에서도 등장한다.


이들 중 바르셀로나는 2007-08시즌부터 2019-20시즌까지 무려 13시즌 연속 8강 무대에 오르는데 성공했고, 이 기간 우승 3회라는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마찬가지로 레알 마드리드(8년 연속, 5년 연속)와 맨유(7년 연속, 5년 연속), 바이에른 뮌헨(7년 연속, 5년 연속)도 두 차례나 8강 연속 진출을 이뤄내며 연속성을 이뤄낸 클럽들이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클럽으로는 맨유에 이어 두 번째로 5시즌 연속 8강 무대에 오른 팀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승이 없다는 게 그들이 가진 최대 고민이며 '희망 고문'이기도 하다. 과연 맨시티에 영광의 순간이 찾아올 수 있을까. 일단 8강 1차전을 잡아내며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맨시티의 이번 시즌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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