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LG폰 북미시장 공백 흡수…사상 첫 3위
입력 2022.03.29 15:14
수정 2022.03.29 15:15
400달러 이하 시장서 2위 차지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서 철수하면서 생긴 북미시장의 공백은 모토로라가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모토로라가 처음으로 3위 자리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피쳐폰 시장이 중심을 이룰 때 모토로라는 피쳐폰과 스마트폰이 포함된 핸드셋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만 놓고 봤을 때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처음으로 3위에 오른 것이다.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제조사별 점유율은 애플 58%, 삼성전자 22%, 모토로라 10% 순서였다.
모토로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반면 모토로라는 400달러 이하 가격대를 공략하면서 중저가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올랐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연구원은 “모토로라는 LG전자의 공백을 가져가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이상 점유율이 증가했다”며 “모토로라는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와 물량 증가 능력, 낮은 반품률 등 이동통신사가 원하는 특징들을 모두 가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모토로라의 300달러 미만 제품인 ‘모토 G 스타일러스’와 ‘모토 G 파워’, ‘모토 G 퓨어’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이끌었다고 카운터포인트는 분석했다.
바룬 미스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연구원은 “모토로라는 미국 선불폰 채널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28%의 점유율을 가져갔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와 애플이 미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높은 가격대 제품의 판매량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모토로라는 5세대 이동통신(5G)과 폴더블 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5G 기기 전환과 저가의 폴더블 시장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