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금강산 해금강호텔 해체 진행"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2.03.17 11:15
수정 2022.04.19 09:15

별도 통보 없이 철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남측 시설인 해금강호텔을 배경으로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에 마련된 남측 시설인 해금강호텔이 해체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인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지난 15일자 자료를 토대로 해금강호텔 옥상이 해체됐다고 전했다.


앞서 매체는 지난 5~9일자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호텔 철거가 지난 6일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관련 추정에 따르면, 약 열흘 만에 본격적 철거 수순에 들어간 모양새다.


보도에 따르면, 호텔 옥상부분 전체가 구멍이 뚫린 듯 어두운 모습이라고 한다. 매체는 건물 내부가 드러난 상태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원래 건물 색상인 '하얀색'은 건물 뒷부분과 남쪽 외벽에만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입구 쪽인 육지 부분에는 해체 공사에 활용된 것으로 보이는 중장비와 해체된 건물 잔해로 추정되는 검은 물체들이 포착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후 북측은 시설물 철거를 요청하는 대남 통지문을 거듭 발신했고, 우리 측과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논의를 진행하던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본격화되자 시설 철거 일시 중단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통일부는 이달 초 본격화된 것으로 추정되는 호텔 철거가 북측의 별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해금강호텔은 국내 기업인 현대아산 소유로 지난 2000년 개장했다. 다만 남측 관광객이 지난 2008년 금강산에서 피살돼 관광이 전면 중단됐고, 이후 해금강호텔 운영도 중단됐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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