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 엔씨소프트 주식 또 샀다…2대 주주 등극
입력 2022.03.10 18:35
수정 2022.03.10 18:36
지분율 9.26%...김택진 대표(11.97%) 이어 두 번째로 많아
총 1조원 이상 베팅...보유 목적 '단순 투자'
넥슨 지분도 7.09%까지 끌어올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엔씨소프트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10일 사우디아라비아 소재의 PIF는 엔씨소프트 주식 203만2411주(지분율 9.26%)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국 내 법률대리인 김앤장을 통해 공시했다.
PIF는 지난 2월9일부터 2월16일까지 6차례에 걸쳐 엔씨소프트 주식 56만3566주(지분율 2.57%)를 2904억1708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보유목적은 '단순투자'이다.
앞서 PIF는 지난 2월9일 엔씨소프트 146만884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최초 공시한 바 있다. 이는 엔씨소프트 지분 6.69% 수준이다. 이 가운데 신규 보고 대상이었던 주식(109만2891주)의 경우 대량보유 보고 의무가 없었기 때문에 취득단가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단순히 9일 종가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취득금액은 약 8000억원 규모였다.
이로써 PIF는 총 1조904억원 가량을 투자해 엔씨소프트 지분율 9.26%를 확보했고 김택진 대표(11.97%)에 이은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는 넷마블(8.9%), 국민연금(8.4%),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4.9%)를 뛰어넘는 지분율이다. 최대 주주인 김택진 대표와 지분율 격차는 2.71%에 불과하다.
단, PIF가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엔씨소프트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에 당장 경영권 참여 권한은 없다.
PIF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이끈다. 5000억달러(약 612조원)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020년 이후 ‘더 킹 오브 파이터즈’로 유명한 일본 게임사 SNK를 인수했고, 블리자드와 테이크투인터랙티브, 일렉트로아츠(EA) 등에 투자했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 외에도 넥슨 주식도 다수 사들이고 있다. PIF는 지난 2월15일부터 3월1일까지 넥슨 지분 1.07%를 추가 매입했다. 취득금액은 234억9161만엔(약 2509억원)이다. 이로써 지난 1월25일 1조원대 첫 지분 투자 이후 현재까지 넥슨에 대한 PIF의 누적 투자 금액은 1970억4462만엔(약 2조1068억원)이다. PIF의 넥슨 지분율은 7.09%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