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尹-安 단일화에 "버텨주길 바랐는데…마음 한켠 허전"
입력 2022.03.03 09:50
수정 2022.03.03 09:50
"양당 사이에서 버텨내기 쉽지 않아, 저만 하나 남아"
"단일화로 범진보 진영 결집? 이재명에 갈 표는 다 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좀 안타깝고 또 마음 한켠이 허전하다"고 했다.
심 후보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는 양당체제 종식, 또 다당제가 소신이다 이렇게 말해서 저는 이제 앞으로 다당제를 만들어나가는 파트너로 버텨주길 바랐는데 결국 단일화를 해서 이제 제3지대의 길은 정리가 되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실 거대한 양당의 장벽 사이에서 버텨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며 "이 길을 버텨오려면 수많은 좌절을 딛고 자신을 수없이 갈아 넣어야 버틸 수 있다"고 햇다.
그러면서 "양당 사이에 심상정 하나 남았다.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또 "심상정과 정의당마저 없어지면 양당 독점 정치가 더 계속될 것이다. 이번에 (단일화로) 드러난 극단적인 진영 정치는 사실 양당체제가 막다른 골목에 왔다는 상징이기도 하다"며 "저희가 부족한 점도 많았고 오류도 있었지만 20년 동안 외길을 걸어왔다. 국민 여러분께서 일주일 동안 깊은 숙고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단일화로 여권의 지지층 및 범진보 진영의 결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엔 "이 후보에게 갈 표는 다 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에 의지해 작은 미래를 도모해보고 싶은 분들은 이미 다 갔다. 저랑 진보정치를 같이 하시던 분도 (그렇다). 제 남은 표가 이 후보에게 더 갈 가능성도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