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재명은 국제망신"…윤석열 유세 현장 등장한 우크라이나 국기
입력 2022.02.28 17:53
수정 2022.02.28 17:53
해외까지 퍼져 국제적 비난 받았던
이재명 '우크라이나 폄하' 발언 겨냥
대(對)러시아 제재 소극적 文정부도
윤석열 "정신 제대로 박혔나…국제망신"
28일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 최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논란이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크라이나 폄하 발언'에 대한 항의 성격으로, 윤석열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과 문재인 정부의 소극적 대응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날 강릉시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는 국민의힘 선거 운동원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준비해 와 펼쳐 보였다. 현장에 몰린 지지자들과 언론 카메라에 잘 잡히도록 높은 곳에 국기를 걸어 보이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 우크라이나 국기가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25일 있었던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배경이 됐다.
당시 이 후보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돌리며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되어서 나토(NATO)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해당 발언은 국내를 넘어 해외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에 소개돼 외국 네티즌들로부터 "한심한 정치인", "부끄럽다"는 등의 전세계적인 질타를 받기도 했다. 결국 이 후보가 "표현이 미숙했다"며 직접 사과의 뜻을 남기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또한 미국이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파트너 국가 명단에 한국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 알려지고 나서야 국제사회의 제재에 동참하고 나서는 등 뒷북·소극적 대응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윤석열 "이재명·민주당, 외교가 뭔지 도무지 몰라
이 사람들이 나라 끌고 나가니 외교 제대로 되겠나"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등장한 강릉 유세장에서 "지금 러시아가 자기들의 군사력으로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며 "전세계 모든 자유 시민, 자유 민주국가가 연대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도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민주당 정권은 대(對)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아 미국으로부터 수출 통제를 받는 신세가 됐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게 국가인가 무엇인가, 이래서 국가 안보를 지키고 경제를 번영 시키겠는가"라며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수출과 수입 대외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 국제사회와 가치·이념을 공유하고 연대하지 않으면 먹고 살기 어려운 나라"라 질타했다.
윤 후보는 동해시 유세 현장에서도 이 후보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며칠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는 데 민주당 사람들은 뭐라 그러는가, 남의 나라의 주권을 무력으로 침공하면 국제법 위반인데 6개월 밖에 안 된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침공당했다고 주장하지 않나"라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건 국제망신"이라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다른 고위공직자는 다 도망갔는데도 국민과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으면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이게 정신이 제대로 박힌 정당인가, 대선 후보가 이게 말이 되는가"라 거듭 비난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우리나라가 공산 인민군에게 침공당했을 때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도와주지 않았나"라며 "외교가 어떤 것인지, 국제사회가 어떤 것인지 도무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끌고 나가고 있으니 외교나 경제가 제대로 되겠는가"라 거듭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