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윤석열 "민주당, 생각이 평양과 똑같아…사회주의국가 탈바꿈 시키려"

데일리안 홍성·보령(충남) =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2.02.22 17:31 수정 2022.02.22 20:04

충남 유세 현장서 與 향해 '날선 비판'

"허위 공작·세뇌 100년 집권 떠들어

몽상가 아닌 국민이 나라 주인이어야

지난 5년 국정, '일부러'지 '실책' 아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의전당에서 열린 “7월16일은 보령머드 축제의 날, 3월9일은 국민승리 축제의 날”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충청남도 홍성과 보령을 찾아 유세 현장을 이어가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껏 높였다. 그는 "민주당은 생각하는 게 평양과 똑같다"라며 "우리 사회를 사회주의 국가로 탈바꿈 시키려는 몽상가 소수에게 나라를 맡겨서 되겠는가"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후보는 22일 오후 충남 홍성·예산군과 보령시를 연달아 방문해 유세를 이어갔다. 전날 오후 이재명 후보와 토론회서 난타전을 벌이기도 했던 윤 후보는 이날 작정이라도 한 듯 이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여러분이 나를 이 자리에 서게까지, 나를 키워주신 이유가 무엇인가. 정권교체 아닌가"라며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부패를 더 이상 볼 수 없기 때문 아닌가,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부패는 우연이나 실수로 생긴 것이 아니다. 4~50년 전부터 낡은 좌파 사회 혁명 이념에 사로잡혀 산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다스려온 결과일 뿐"이라 언급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은 힘없는 서민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의 편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정부 들어와서 양극화가 해소되고 어려운 분들이 좀 나아졌느냐, 이건 이 사람들의 실책이 아니라 고의"라며 "늘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기만하고, 허위 날조 공작과 국민에 대한 세뇌를 거듭해가며 100년 집권을 떠들고 우리 사회를 서서히 자유민주국가가 아닌 사회주의국가로 탈바꿈 시키려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몽상가 좌파 혁명 이론에 빠져있는 소수에게 대한민국의 정치와 미래를 맡겨서 되겠는가"라며 "나라의 주인은 나라를 사회주의국가로 만들려 하는 소수의 몽상가가 아니다. 이들이 나라의 주인이 아니고 국민 모두가 국가의 주인인 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 설명했다.


청중을 향해 윤 후보는 "이걸 분명하게 인식하셔야 한다. 저 사람들은 이를 '반공 포퓰리즘'이니 이런 식으로 매도할 수 있지만 지난 5년 동안 이사람들이 펴온 국정을 한 번 살펴보면 일부러지 절대 실책이 아닌 것"이라며 "민주당은 민주 정당이 아니다. 어디서 날아오르는 지 모르는 오더에 의원들이 따르지 않으면 공천을 주지 않고 왕따를 시키며 인격모독을 시키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北미사일 방어망 설치 얘기하니 '전쟁광'
북한 노동신문에서 하는 얘기랑 똑같은 것
종전선언이라니…왜 북한에 굴종하는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2일 충남 보령시 보령문화의전당에서 열린 “7월16일은 보령머드 축제의 날, 3월9일은 국민승리 축제의 날”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주당을 향한 날선 비판은 보령으로 지역을 옮겨 이어진 유세에서도 계속됐다. 윤 후보는 "국민을 무시하는 무도한 민주당 정권의 집권 연장을 우리가 단호하게 저지해야 되는 거 맞나"라며 지지자들의 호응을 유도한 뒤 "경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우리 대북정책과 안보 문제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연초부터 북한에서 우리를 위협하는 미사일을 쏴대기 시작했다. 얼굴에 맞추진 않았지만 옆에 구멍이 뻥뻥 뚫리게 총으로 위협한 것으로, 우리의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은 것"이라며 "그래서 내가 대공 미사일 방어망을 중층적으로 단단하게 구축해야 된다고 의견 개진을 했더니 민주당 사람들이 저보고 전쟁광이라고 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북한에서 하는 것과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이 사람들 생각이 평양과 똑같은 것"이라며 "북한 노동신문이나 당 기관지 같은 데서 나오는 거랑 같은 얘기를 늘 하지 않는가"라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 휴전선 사이로 남북의 40개 사단이 대치하고 있고, 미사일에 방사포에 장사정포 수천 기가 배치돼 있는 상황이 이게 종전 상황인가, 전쟁이 잠시 휴전되어 있는 정전 상태인가"라며 "종전 선언은 평화 협정이라는 법적 조약을 체결할 떄 그 앞 서문에 나오는 정치 선언이 종전 선언"이라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이 사람들은 지금 정전 관리 체제를 무력화하기 위해서 종전 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자기들의 핵 개발을 용인해줘야 종전 선언에 응하겠다고 한 술 더 뜨고 있는데, 지금이 종전 선언을 할 때인가"라며 "그거 해서 뭐 하는가, 그걸 하면 북한이 미사일 안 쏘고 도발 안 하는가"라 외쳤다.


윤 후보는 "종전 선언을 하게 되면, 유엔사 정전 관리 체제가 무너지면서 유엔사 배후 기지가 무너지고 저쪽에서 오판을 해 도발할 경우에 국제 사회의 자동 개입이 불가능하게 돼 있다"라며 "이걸 노리는 것이다. 도대체가 민주당 정권은 왜 북에 굴종하는 건가"라 비난했다.


이어진 연설에서 윤 후보는 "지금 내가 경제 문제를 얘기하고 싶어서 안보 얘기를 먼저 꺼낸 것"이라며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벌써 수십 년 전에 한물 간 좌파 사회혁명 이념에 사로잡혀 끼리끼리 뭉쳐 족보를 따지고 내부적으로 권력 다툼할 때는 말도 못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기들 사이에서도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노선 투쟁을 말도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자유민주 세력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이라며 "이렇게 장악한 세력이 정당을 잡고 대한민국을 끌어나갈 때 경제 번영이 되겠는가, 경제 번영이라는 건 국가와 공권력이 시장과 기업 및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는 게 기본"이라 강조했다.


"3월 9일, '이재명 vs 상식있는 국민' 대결
민주당 양식 있는 정치인과는 협치하겠다
홍성에 신재생에너지 연구 클러스터 설치
보령은 글로벌 해양관광레저도시로 건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2일 오후 충남 홍성군 청사로 인근 거리에서 열린 "서해안시대는 새로운 100년의 중심 내포에서!" 홍성 내포신도시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 후보는 "법과 원칙을 지켜 경제 주체들로 하여금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주고, 국민들의 근로 의욕을 망가뜨리는 대형 부정부패를 일소하면 경제 번영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이게 안 되면 아무리 재정을 투입하고 해도 경제가 살 수 없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세금을 왕창 뜯어내 자기들이 재정 투자해서 경제를 성장시킨다고 하는데, 뭐 된 게 있는가"라 비판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3월 9일 대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 주역들과 대한민국의 상식 있는 국민들의 대결"이라며 "나와 국민의힘이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합리적인 협치를 하면서 국민 통합을 이루고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정치를 할 것"이라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윤 후보는 홍성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 클러스터 구축을 내놨으며, 보령 지역 공약으로는 ▲글로벌 해양관광레저도시 건설을 꺼냈다.


국민의힘 측은 "탄소중립 관련 공공기관 이전과 국립 대학병원 유치 등 홍성의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구상을 하고 있다"며 "보령머드축제를 되살려 K-뷰티 산업을 육성하고 관광과 쇼핑이 가능한 해양 복합 개발단지를 조성할 것"이라 구체적인 복안을 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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