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황대헌 "속상하고 많이 억울했지만…치킨 연금 확인할 것"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2.02.22 13:31
수정 2022.02.22 13:32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서 당시 심경 밝혀

황대헌 ⓒ 뉴시스

쇼트트랙 황대헌(23·강원도청)이 ‘편파 판정’ 피해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황대헌은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속상하고 많이 억울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은 1위로 골인하고도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실격 처리됐다. 이에 대해 “‘이런 판정도 나올 수가 있구나’, 뭐가 잘못됐는지 몰라서 ‘판정은 심판의 몫이니까..’라는 생각도 했다. 더 깔끔한 경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주저앉으면 준비했던 것들을 다 못 보여드리고 마치는 것이라 이렇게 넘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털고 일어났던 것 같다”고 했다.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편파판정으로 준결승에서 실격 처리된 이후에도 황대헌은 멘털을 잡았다. 당시 황대헌은 자신의 SNS에 “장애물을 만났다고 반드시 멈춰야 하는 건 아니다. 벽에 부딪힌다면 돌아서서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하면 벽에 오를지, 벽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또는 돌아갈 방법이 없는지 생각하라”는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적고 되새겼다.


충격의 실격을 딛고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의 심경을 묻자 “그 순간만큼은 정말 모두가 응원하는 에너지를 받으면서 힘듦을 잊었던 것 같다”며 “그런데 락커로 들어왔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안 좋은 일들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경기보다 훨씬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끝으로 황대헌은 “쇼트트랙 하면 황대헌이라는 이름이 남았으면 좋겠고 또 이 쇼트트랙이라는 종목이 지금도 사랑받고 있지만 더 사랑받고 있는 종목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제 치킨 연금이 나오면 정말 진짜인지 한 번 또 확인해 보고 싶고, 지금은 이제 막 와서 쉬면서 몸 관리도 하고, 아픈데 치료도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황대헌은 지난 9일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귀국해서 제일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치킨 먹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 제가 BBQ 치킨을 엄청 좋아한다”고 답해 화제가 됐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인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 회장은 황대헌에게 평생 치킨 무료 제공을 약속하며 화답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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