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경영진 전열 재정비…"리스크 관리 능력 높인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2.02.22 07:21
수정 2022.02.21 17:41

쿠팡, 자회사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전문성 강화”

마켓컬리는 관료 출신 사외이사로 영입…“IPO 대응”

이커머스 업계가 대표이사, 사외이사 등 경영진 재정비에 나섰다.


기업공개(IPO), 신사업을 앞두고 관련 전문성이 높은 인물을 영입하거나 각자 대표 체제를 강화해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지속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다.


쿠팡은 쿠팡이츠서비스, 풀필먼트서비스, CPLB 등 자회사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자회사인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며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쿠팡이츠서비스를 이끌어왔던 장기환 대표이사는 특화 서비스 강화 등 비즈니스 운영을 총괄하고, 김 신임 대표이사는 배달물류 관련자 안전 등 서비스·정책 전략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삼성카드, 네이버 대외협력실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쿠팡에 합류해 중장기전략 기획, 지역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담당해왔다.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도 올해부터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엄성환 인사부문 대표이사, 정종철 법무부문 대표이사, 무뇨스 제프리 로렌스 오퍼레이션부문 대표이사 3인이 각자 주요 부문을 맡아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국 물류 인프라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 등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임성환 대표이사는 채용, 인재양성, 조직개발 등 인사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이고, 무뇨스 제프리 로렌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기업 아마존에서 10년 넘게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오퍼레이션 관련 경력이 주를 이룬다.


정종철 대표이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기업법률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기업법무 전반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까지 법률 지원 업무에 집중한다.


여기에 최근엔 곰곰, 코멧 등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전담하는 자회사 CPLB가 한국화이자제약 출신 전유원 약사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써 CPLB는 아마존 출신 영국인으로 PB사업을 총괄하는 미넷 벨리건 스톤만과 인사노무 관리를 담당하는 피셔 피터 제임스, 생산운영·안전관리를 맡는 임윤택 대표에 이어 전유원 대표까지 4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전 대표가 한국화이자제약에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허가 등록 등의 업무를 주로 맡아온 만큼 CPLB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IPO를 예고한 마켓컬리도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하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달 김석호 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상임위원과 이영호 전 한국증권선물거래소(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전 위원은 공정위 기업협력국장, 기업거래정책국장, 상임위원 등을 거쳐 법무법인 광장 고문으로 지내며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장·증권담당 부원장보·한국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치며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통한다.


이처럼 쿠팡과 마켓컬리가 경영진 등 내부 전열을 가다듬고 나선 이유는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사업 등을 전개하는 데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대내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컬리의 경우 지난해 10월 IPO 대표 주간사를 선정하며 올 상반기 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IPO 등을 앞두고 실무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수혈해 조언을 구하며 리스크에 대응해 나가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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