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치권력에 의해 언론자유 제압해서는 안돼"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2.02.14 15:33 수정 2022.02.14 15:34

언론관 논란에 '언론 자유 보장' 강조

"헌법 기본권 보장 위한 본질적 제도

김원웅 횡령 의혹, 국민 실망 크실 것

국정원, 메인 서버 정보 함부로 삭제하면 안 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4일 "정치권력이나 행정권에 의해 언론자유를 제압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지난 12일 "진실을 왜곡한 기사 하나로 언론사 전체가 파산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이 자리 잡았다면, 공정성 문제는 언론을 자유롭게 풀어놔도 전혀 문제없다고 본다"고 말해 논란이 빚어진 데 대해 자신의 언론관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언론의 자유는 헌법상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한 본질적 제도기 때문에 철저히 보장돼야 한다.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책임을 물을 때는 반드시 사법절차에 의해 판사에 의해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최근 김원웅 광복회장의 횡령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민들께서 실망이 크실 것 같다"며 "광복회장이라는 자리가 국민 전체를 생각하면서도 독립운동을 국민 전체의 자부심으로 승화시켜야 하는 자린데 참 실망이 크다"고 지적했다.


가수 안치환 씨가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를 겨냥해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라 표현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서는 "정치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제 아내가 이런 저급한 공격까지 받게 되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마이클 잭슨이라는 분은 지구 곳곳에 어려운 사람들을 굉장히 따뜻하게 보살폈던 위대한 뮤지션인데 이런 저급한 공세에 소환한다는 게 엽기적이다. 이런 일을 벌이는 분들의 인격과 수준에 어이가 없는 것"이라 비난했다.


윤 후보는 국가정보원이 선거를 한달 앞두고 메인 서버를 교체하려 한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을 두고 "국정원이 아무리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일을 했다 하더라도 국정원 메인 서버는 대한민국 국민의 축적된 정보자산"이라며 "국정원장이더라도 서버에 저장된 정보를 함부로 삭제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버를 교체한다는 명목으로 이관하면서 자료 일부를 삭제한다면 국민께서 반드시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한 사법개혁 관련 공약에서 검찰의 수사권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를 밝혀 '직접수사 부활'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윤 후보는 "전혀 아니고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다만 경찰에서 불기소 종결하고 기록만 보낸 것을 검찰이 일정 기간 검토해 재수사를 요청하게 돼 있는데 거기서 국민 권리가 구제되지 못하고 사건이 핑퐁되면 검경간 협의해 수사가 이뤄지게 한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윤 후보는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가깝게 소통하며 새 정부를 맡게 됐을 때 국민께 드렸던 양속을 정직하게 지키겠다는 것을 말할 것"이라 각오를 밝혔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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