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꼬치 가게에 랜덤박스 주문했는데 염통만 50개를 보냈습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2.02.03 15:28
수정 2022.02.03 16:01

ⓒ네이트판

한 손님이 닭꼬치 가게에 랜덤박스를 주문했는데 염통만 가득 찬 꼬치를 배달받아 황당했다는 내용의 사연을 올렸다. 이 손님은 리뷰에 1점 후기를 남기며 항의했지만 식당 측은 마찬가지로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배달음식 랜덤박스 제가 진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야식이 너무 땡겨서 동네에 있는 닭꼬치집에서 주문을 했다. 매장에 꼬치의 종류가 많던데 랜덤박스라는 게 있길래 신기해서 주문했다"라고 운을 뗐다. 랜덤박스란 가게에서 아무 메뉴나 무작위로 골라 보내주는 것을 뜻한다.


A씨는 "가격은 19900원이었다. 알아서 잘 섞어서 보내주시겠지 하고 거의 한 시간 반 정도 기다려서 배달을 받았는데 순간 눈을 의심했다"며 "제가 생각했던 랜덤박스는 다양한 종류가 들어있는 거였는데 염통만 거의 50개가 왔다"고 주장했다.


A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종이로 포장된 상자 속 가득 들어있는 염통 꼬치의 모습이 보인다. 다른 메뉴는 보이지 않는다.


A씨는 "처음에는 배달이 잘못 왔나 싶어서 사장님께 전화를 드렸다. 그런데 사장님은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시고 짜증을 내셔서 알았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업주와 주고받은 통화 내역을 함께 정리해 올렸다. A씨가 올린 내용에 따르면 업주는 "랜덤박스는 임의로 저희가 드리는 거다. 그래도 양은 많이 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A씨가 "제가 염통이 먹고 싶었으면 염통을 시켰을 거다. 원래 랜덤박스가 한 가지 메뉴만 넣어서 주는 거냐. 아니면 메뉴에 설명 정도는 기재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나아가 그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 해당 내용을 올리고 1점 후기를 남기기도 했는데, 이에 업주는 "말 그대로 랜덤박스인데 저희 입장에서는 황당하다. 만약 염통을 엄청 좋아하시는 고객님께서 이런 구성을 받으셨으면 엄청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답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양측으로 갈렸다. '랜덤박스'라는 의미 그대로 업주가 무작위로 골라 보낸 거니 문제는 없다는 의견과 소비자가 기대한 랜덤박스는 한 가지 메뉴만 보내는 게 아니었을 것이란 목소리가 상충했다.


업주의 판단이 문제없다고 한 이들은 "2만원에 염통 50개면 굉장히 저렴한 편이고 랜덤이라는 의미도 지켰으니 지탄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들은 "염통만 보낼 거면 염통박스라고 써 놓았어야 했다", "딱 보기에도 재고떨이용 아닌가"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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