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음주·코로나’ 삼재 덮친 서울 삼성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1.26 09:17
수정 2022.01.26 09:19

올 시즌 최하위 삼성, 2할 대 초반 승률 허덕

주축 가드 천기범, 음주 운전 징계로 시즌 아웃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 나오면서 리그 진행 비상

프로농구 남자부 서울 삼성의 최악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서울 삼성은 26일 현재 7승 27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9위 전주 KCC와 승차는 5게임차로 어느 정도 꼴찌 자리를 굳혔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7일 원주 DB전 패배를 시작으로 무려 11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7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가까스로 연패서 벗어났지만 최근 다시 4연패를 기록 중이다. 원정에서는 무려 17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2할 대 승률 사수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프로구단이 1할 대 승률로 시즌을 마친다는 것은 굴욕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삼성은 최근 구단 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전 가드 천기범이 최근 음주 운전으로 KBL로부터 5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는 지난 19일 인천 영종도의 한 도로에서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뒤 출동한 경찰관에게 거짓말로 운전자 바꿔 치기를 시도,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과 위계에 의한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삼성은 지난해 4월에도 김진영이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 돼 KBL로부터 27경기, 구단 별도로 5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팀이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 번 선수단 관리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며 팬들에 실망감을 안겼다.


이 뿐 만이 아니다.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프로농구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24일 소속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은 이후 선수단 전원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시행한 결과 추가로 선수 1명 등 총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삼성 구단 내 확진자는 총 4명으로 늘었다.


결국 KBL이 잠복기와 방역 수칙 등을 고려해 25일 예정됐던 삼성과 창원 LG의 정규리그 경기를 연기했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프로농구 경기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 속에서 추가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리그 파행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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