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크래프톤, '우리사주 반대매매' 우려에 추가 담보금 제공한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입력 2022.01.25 19:51
수정 2022.01.25 19:52

공모가 대비 40% 하락…우리사주 반대매매 물량 우려

신규 예수금 납입해 추가 담보 제공키로

장병규 의장 "장기간 주가 부양은 자신있어"

최근 크래프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40% 낮게 급락하면서 우리사주 반대매매 물량 우려이 제기된 가운데 회사가 추가 담보금 제공을 통해 구성원 보호에 나섰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우리사주 취득 시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 받은 구성원을 위해 신규 예수금을 납입해 추가 담보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크래프톤은 "회사의 장기적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구성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규 게임 개발, 신규 사업 확장 등 꾸준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장의 인정을 받게 되면 회사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크래프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41.57% 하락한 29만1000원까지 내려 상장 후 처음 20만원대로 추락했다.우리사주 평가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인당 7682만원으로 줄었다. 공모가 대비 1인당 손실 금액은 평균 5465만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우리사주 취득자금 대출을 받은 크래프톤 직원들은 대출 약관상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우리사주 반대매매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보호예수 주식은 반대매매 대상이 아니어서 크래프톤 우리사주는 당장 반대매매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크래프톤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대출 연장이 안되거나 추가 증거금을 요구받는 등의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이 구성원들을 위해 부족한 증거금을 추가로 납입해주는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우리사주를 가진 구성원들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장 의장은 "우리사주 참여는 개개인의 결정이기에, 제가 혹은 회사가(경영진이) 무한 책임을 질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사주로 돈을 버시면 좋겠고, 무엇보다 경영진의 일원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저의 최우선 관심사는 '우리사주 락업(보호예수)이 풀렸을 때 조금이라도 구성원이 돈을 벌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며 "우리사주는 제가 항상 신경쓰는 업무"라고 해명했다.


그는 현재 크래프톤 주가에 대해서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의장은 "대내외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펍지 뉴스테이트의 저조한 초기 실적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며"미국이 돈을 거둬들이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줄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 전반이 약세이며, 이런 시기에는 투자자들 심리 또한 부정적이기 쉽다"고 말했다.


장 의장은 "여전히 제가 했던 '단기간에 주식 올리는 재주는 없지만, 장기간에 걸쳐 회사 가치를 올리는 일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고 앞으로도 자신 있다'는 말에 책임질 수 있다"며 "모멘텀도 있으며 꾸준히 도전할 것이므로 중장기적으로는 분명히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최은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