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OTT포털 '플레이제트'로 TV 떠난 고객 잡는다(종합)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입력 2022.01.25 14:36
수정 2022.01.25 14:37

웨이브∙티빙∙왓챠∙아마존∙애플TV+ 등 OTT 제휴, 넷플릭스는 제외

OTT 개별 구독, 콘텐츠 검색 번거로움 줄여…'광고' 수익 목표

MZ세대 겨냥한 32개 실시간 채널 무료 스트리밍, 게임·노래방 기능도

SK브로드밴드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포털, 실시간 채널 무료 스트리밍, 노래방·게임 등 기능을 담은 '올 인원 플레이박스'를 선보였다. 최근 소비자들이 인터넷(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에서 OTT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주요 OTT들을 한 곳에 모은 'OTT 포털'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다.


SK브로드밴드는 25일 올 인원 플레이박스 '플레이제트(PLAYZ)'를 소개하는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서비스 성격 및 기획 의도,주타킷 등 전략을 설명했다.


플레이제트는 ▲OTT포털 ▲광고 기반의 무료 실시간 TV(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게임, 노래방 등 홈 엔터테인먼트 등 3가지가 핵심 기능을 담은 하드웨어 형태의 미디어 기기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넷플릭스를 비롯해 OTT 이용 시간, 빈도 등이 높아지고 다수의 OTT를 구독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플레이제트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혁 미디어 컴퍼니(CO) 홈엔터테인먼트 담당은 "국내 복수 OTT 이용 수는 2.69개에 이르며 미국은 3개를 넘었다"며"OTT가 그만큼 인기있고 보편화됐다는 뜻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하나의 OTT로 모든 것들을 커버하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OTT를 즐기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한계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혁 담당은 "모바일은 화면 크기 뿐만 아니라 수없이 문자, 연락 등으로 미디어 이용이 중단되기도 한다"며"미국은 OTT 디바이스 82%가 TV고, 로쿠(ROKU), 파이어(FIRE) TV 등 사업자들은 작은 디바이스를 통해 OTT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현재 수익의 80%를 광고로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OTT포털 기능은 단순히 앱이 배치되는게 아니라 해당 OTT에서 현재 인기있는 콘텐츠들과 시청 중인 콘텐츠들이 연결된다. 특히 국내외 주요 OTT 5곳(웨이브∙티빙∙왓챠∙아마존프라임비디오∙애플TV+)과 제휴해 통합 검색 및 가격비교가 가능하다.


김 담당은 "고객에게 OTT포털로서 편리함을 제공하는게 첫 번째 가치"라며"어떤 영화를 보고 싶은데 어디에 있는지 찾기 어렵거나,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가격이 다른 문제를 해결해준다. 플레이제트는 홈에 각 OTT에서 인기 있는 것들이 바로 한 눈에 보인다"고 강조했다.


밀레니얼+Z(MZ) 세대를 겨냥한 30~40여개의 실시간 채널 무료 스트리밍도 장점이다. 광고 기반의 무료 실시간 TV(FAST)는 해외에서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플랫폼이다.


SK브로드밴드는 MZ세대를 겨냥해 자체 기획하고, 소싱, 편성하는 채널 32개를 우선 제공해 채널Z를 기존 실시간 방송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담당은 "FAST 채널에 32개를 준비했는데 더 필요하다고 하면 추가하겠지만 실시간 방송과 똑같아 지는 것은 경계하려고 한다"며"MZ세대를 위해 소싱, 편성한 것을 중심으로 맞춤형 형태 30~40개로 컴팩트하게 운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플레이제트는 TV 빅 스크린을 활용한 게임, 노래방 등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담았다. 금영과 공동투자개발을 통해 ‘찐 노래방’ 앱을 개발했고,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게임을 컨트롤할 수 있는 앱을 출시했다.


플레이제트는 손바닥 안에 들어오는 9.1cm의 초소형 사이즈로 휴대성을 높였다. 타 통신사 인터넷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TV가 아닌 PC, 노트북에도 연결해서 바로 쓸 수 있다. 와이파이 등 어디든 연결되고 무제한 요금제라면 휴대전화 테더링으로도 충분히 작동돼 장소에 제약이 없다는 설명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번 플레이제트가 기존의 유료방송 가입자 확대를 위한 전략이 아닌 OTT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 출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 담당은 "기존 OTT 박스와 차별화 고민도 컸다"며"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 OTT가 엄연하게 콘텐츠 제공 방법으로 자리 잡았고 어떻게든 관계를 맺지 않으면 유료방송 사업자로서 진화하거나 발전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요 OTT 가운데 넷플릭스는 포함되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넷플릭스와 망 사용료 지급을 두고 법적 분쟁을 진행 중이어서다. 김 담당은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소송도 있어 적극적으로 이야기가 오고가진 않았다"면서도"연락이 될 거라고 보고 여러 가지 논의가 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SK브로드밴드는 플레이제트의 비즈니스 모델(BM)을 '광고' 수익으로 목표하고 있다. 김 담당은 "단말기 판매 수익도 남지 않고 OTT 제휴로 받는 수수료는 적다. 광고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레이제트는 일시불 구입시 7만9000원(부가세 포함)이며 12∙24∙36개월 할부도 가능하다.고객은 주요 세 가지 기능 외에도 안드로이드 TV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양한 앱을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다. 구글 크롬캐스트 기능 및 음성 검색을 위한 구글 어시스턴트도 제공한다.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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