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환호’ 방출설 베르흐베인의 극적 반전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1.20 09:06
수정 2022.01.20 09:06

손흥민에 밀려 난 베르흐베인, 멀티골 맹활약으로 팀 구해

경기 종료 직전 극장골, 손흥민도 SNS 통해 활약 치켜세워

손흥민(토트넘)에 밀려 후보 신세를 면치 못했던 스티븐 베르흐베인이 극장골로 팀을 구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베르흐베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승점 36(11승 3무 5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을 끌어내리고 5위로 도약했다. 최근 첼시에 연거푸 패하며 리그컵 준결승서 탈락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정규리그 9경기 무패(6승 3무) 행진을 이어가며 ‘빅4’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손흥민이 다리 부상 중인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루카스 모우라 투톱 체제를 가동했다. 전반 24분 홈 팀 레스터 시티에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전반 38분 터진 케인의 동점골로 전반을 1-1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31분 레스터 시티에 역전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자 콘테 감독은 후반 34분 베르흐베인을 교체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투입 돼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베르흐베인의 기적은 후반 추가시간에 이뤄졌다. 그는 추가시간 5분 오버래핑에 나선 맷 도허티가 상대 수비수와 충돌하며 빼앗긴 공을 밀어 넣으며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토트넘이 레스터 시티의 공세를 한 차례 막아 낸 뒤 빼앗은 공이 케인에게 연결됐다. 이어 케인이 전방으로 절묘한 스루패스를 보내자 이를 잡은 베르흐베인이 골키퍼를 제친 뒤 골문을 지키던 수비수가 없는 곳으로 공을 밀어 넣으며 극장골을 완성시켰다.


사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베르흐베인의 입지는 위태로웠다. 현지서 전망한 콘테 감독의 살생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그였다. 앞선 18경기서 선발 출전은 3회에 그쳤다. 리그에서는 득점 없이 1도움만을 기록했고, 리그컵에서 한 골을 넣은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레스터 시티전에서 마침내 반등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이날도 선발 명단서 제외됐지만 교체로 투입돼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을 위기서 구해냈다.


특히 극적인 극장골은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손흥민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SNS를 통해 베르흐베인의 사진을 공유한 손흥민은 “마이 보이!”라고 적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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