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산업 고충 경청한 윤석열 "9시 시간제한 폐지해야"
입력 2022.01.19 03:48
수정 2022.01.19 08:48
산업 종사자들, 尹 향해 고충 호소해
"시간제한, 어찌 봐도 이유 모르겠다
영업자 입장에서 피눈물 나는 얘기
전문가들, 구체적인 반박 논거 댈 수 있으면 대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거리두기 및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피해를 입은 실내체육 산업 관계자들을 만나 고충을 경청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윤 후보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피트니스 센터를 찾아 헬스 관련 컨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권혁 씨, 강기영 실내체육시설총연합회 공동대표, 강경묵 피트니스 랩98 공동대표, 박민우 피크말리온짐 대표, 현역 프로복서인 김성헌 청년보좌역 등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실내체육시설에 적용되는 영업시간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전하며 손실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종사자들은 윤 후보를 향해 자신들이 직접 겪었던 어려움을 전달하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산적한 여러 문제를 해결해 달라 호소했다.
특히 오후 9시로 정해져 있는 영업시간 제한에 대한 업계 종사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권혁 유튜버는 오후 8시에 헬스장 이용자들이 몰려 있는 사진을 윤 후보에게 보여주며 "국민 입장에서는 퇴근하고 헬스장에 갈 수 있는 시간이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라며 "지금 하고 있는 방역정책의 실상은 어떻게 보면 집단감염을 야기할 수 있는 실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라 지적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조상준 씨도 "타임수를 늘리면 아이들의 분포도가 많아지니 오히려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는데 9시 제한을 두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아이들을 분산시키는 부분이 고충이다"며 "영업제한 시간에 있어 각각의 특성을 고려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정부가 사실상 문을 닫으라는 것 아닌가"라며 "맥주집이나 이자카야의 경우에도 퇴근해서 저녁을 먹고 맥주 한 잔 마시러 올 때는 8시가 넘어간다고 하더라. 사실상 영업시간이 한시간인데 영업할 수가 없고, 정부가 문을 닫으라고 하는 것"이라 공감을 표했다.
강기영 실내체육시설총연합회 공동대표는 실내체육시설에서 'N차 감염' 사례가 거의 없었는 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해당 시설들을 '고위험군'이라 단정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강 대표의 비판에 윤 후보는 정부가 사실상 방역 데이터 축적 및 역학조사를 사실상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꾸준하게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가서 방역대책을 세울 때 필요한 데 일찍이 포기한 것"이라며 "그러니 이런 황당한 일이 생기는 것"이라 꼬집었다.
윤 후보는 "거리두기나 방역패스 등의 문제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맡기더라도 시간제한 만큼은 어떤 면에서 보더라도 의미나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못하게 하려면 합리적인 이유를 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9시 전에는 활발하게 안 움직이다가 9시를 넘어가면 활동성이 많아진다는 근거는 없지 않나"라며 "9시로 끊으면 코로나가 나아진다는 것은 막연한 얘기다. 영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피눈물 나는 얘기"라 비판했다.
손실보상 문제에 대해 윤 후보는 "실내공기 정화 장치들도 많이 있는데, 그런 건 정부가 빨리빨리 지원을 해야 한다"며 "세금을 쓰는데 있어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 방역을 위해 경제활동을 제한하면 그 제한에 따른 보상과 할 수 있는 지원을 정부가 해야 되는 것"이라 전했다.
또 "방역대책이라는 공익적 행정조치와 관련한 손실에 대해선 헌법과 법에 따라 피해 지원을 해야 한다"며 "영업활동의 7~80%를 제한당하는 사람들에게 우선적으로 죽지 않게 해주는 게 최우선이다. 재정 지출 전반을 살펴 불요불급한 부분을 과감하게 줄일 것으로, 지금 비상사태"라 말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실내공기 정화 시설 등을 사회간접자본(SOC)으로 생각해서 거기에 최우선을 두고 시간제한만이라도 과감하게 풀어놓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여기에 대해 과학자나 감염병 전문가 중에 구체적인 반박 논거를 명확하게 대실 분이 계시면 대주시기 바란다. 전문가들이 국민들 보는 앞에서 과학적 논쟁을 벌이는 것을 보고싶은 것"이라 거듭 강조했다.
간담회를 마친 윤 후보는 피트니스 트레이너들과 함께 운동을 진행했다. 윤 후보 캠프 측은 이날 간담회 주제를 "체력은 국력이다"로 정하고 체육활동의 중요성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