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기도 환대' 받은 윤석열…지지자 열기 '후끈'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2.01.13 00:30
수정 2022.01.12 23:26

한파주의보 뚫은 뜨거운 '빨간 물결'

'이재명 본거지'에서 경기도민 환영 받아

경기도 각지에서 온 尹 지지자들, "정권교체" 한목소리

12일 국민의힘 경기도 선거대책위원회 필승 결의대회가 열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앞은 '한파주의보'가 내린 추위가 무색하게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경기도 각지에서 올라온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은 윤 후보가 들어가게 될 킨텍스 제1전시장 입구에서부터 윤 후보의 차량 하차 지점까지 약 300m 정도를 도열해 서서 윤 후보를 기다렸다.


지지자들은 윤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북을 두드리며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지자들이 저마다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 등을 장착하고 나와 킨텍스 앞은 '빨간 물결'을 이뤘다.


용인시에서 왔다는 지지자 고모(60대·여)씨는 "현 정권이 너무 나라를 힘들게 하고, 소상공인도 다 죽였다. 윤석열 후보로 정권에 교체되기를 열망하고 희망한다"며 들뜬 모습으로 윤 후보를 기다렸다.


현장에 도착한 윤 후보는 추위를 뚫고 환영하기 위해 나온 지지자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으며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가 경기도 선대위 필승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실내로 들어서자, 환호 소리는 더욱 커졌다. 킨텍스 전시장이 작은 소리도 크게 울리는 실내 홀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지지자들의 환호 소리는 더욱 크게 들렸다.


지지자들은 1층 입구에서부터 결의대회 장소인 3층 홀 앞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윤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은 윤 후보가 지나가고 나서도 한참동안 계속해 "윤석열"을 연호했다. 윤 후보는 주먹 인사를 나누며 환영하는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인파에 밀려 윤 후보를 가까이에서 보지 못한 시민들은 윤 후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며 손을 흔들어 보이자 환호하며 응답했다.


경기도민 표심 공략 윤석열, '서울 도심 30분 시대' 약속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본거지인 경기도에서 도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은 윤 후보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성남시 대장동과 관련한 이 후보의 의혹을 맹비판했다.


그는 "인구 1350만의 경기도는 대한민국 정치, 경제, 문화, 환경, 안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의 심장이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의 경기도, 이재명 시장의 성남시는 비리와 부패의 투전판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불의를 보고도 이를 막지 못하면 대가는 혹독한 것"이라며 정권교체 의지를 다졌다.


윤 후보는 특히 경기도민의 표심을 공략해서는 '서울 도심 30분 시대'를 강조했다. 그는 "출퇴근길 지하철과 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기도민들의 어려움을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GTX-D, E, F 노선을 신설해 서울 도심 30분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또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통한 동서남북 광역 교통망 신속 추진 △1기 신도시 재건축 리모델링 신속 추진 △4차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 △주먹구구식 방역 대책 수정 등을 약속했다.


"이재명 도덕성에 문제…아이들 뭘 보고 배우겠나"

이날 선대위 결의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에 등록한 당원에 한해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자리에 모인 대부분의 지지자들은 입장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윤 후보가 입장할 때 "윤석열"을 연호하며 힘을 실어준 것처럼, 한 시간이 넘게 진행된 결의대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 윤 후보가 퇴장할 때 또 한 번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윤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행사 장소인 고양시에 산다는 이모(65·여)씨는 "바뀌어야지, 세금이 너무 많이 나온다"며 "부동산이고 뭐고 분야 가릴 것도 없이 세금이 너무 많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도 양평군에서 왔다는 박모(59·남)씨는 "이 정부는 국민을 분열시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현 정부 지지자가 아닌 사람은 무조건 적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의혹인 '대장동 개발 비리'나 이 후보의 도덕성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나왔다.


안산시에서 왔다는 현모(55·여)씨는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서 왔다"며 "대장동과 관련해서 세 분이나 목숨을 잃었다. 잘못이 없다면 왜 소중한 목숨을 끊겠느냐. 이런 부분들을 파헤쳐야 하고, 파헤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파주시에서 왔다는 최모(69·남)씨는 "이재명 후보의 근본적 인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모습을 우리 아이들이 지켜본다면 다음 세대에 미래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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