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확정’ 우승 꿈꾸는 여자축구대표팀, 관건은 한일전
입력 2022.01.11 10:58
수정 2022.01.11 11:00
아시안컵 출격 앞두고 본선 참가할 23명 최종엔트리 확정
조별리그 1위해야 우승 행보 탄력..3연패 노리는 일본 꺾어야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여자축구대표팀이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여자대표팀 훈련 소집 선수 25명 중 어희진(발가락 골절), 전은하(족저근막 부분 파열)가 부상으로 소집 해제, 본선에 참가할 23명이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지소연(첼시)과 이금민(브라이턴), 조소현(토트넘), 이영주(마드리드) 등 주축 유럽파가 모두 명단에 등록됐다. 오는 20일 인도서 개막하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출전할 명단을 확정한 대표팀은 콜린 벨 감독 지휘 아래 지난 2일부터 경남 남해에서 최종 담금질을 해왔고, 15일 결전지 인도로 출국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2개국 중 5위 안에 포함되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 자격을 얻는다.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행 티켓과 더불어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대표팀은 아직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최고 성적은 2003년의 3위.
대표팀의 1차적인 목표는 4강에 올라 월드컵 3회 연속 본선 진출하는 것이지만, 지소연은 ‘우승’을 말하며 더 욕심을 내고 있다. 지소연은 최근 취재진과 만나 “항상 대회에 참가할 때 우승을 목표로 준비한다. 쟁쟁한 팀들이 많지만 우리도 잘 준비해 올라왔다”며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지소연과 조소현으로 대표되는 황금세대는 이번 아시안컵과 월드컵이 각 대회 마지막 우승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소연을 비롯해 선수들이 아시안컵 우승을 꿈꾸는 것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미국과의 두 차례 원정 평가전에서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미국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1무1패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0-6 대패했지만, 1차전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지소연 말대로 우승을 노린다면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번 대회는 4개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 뒤 각 조 1·2위와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팀이 8강에 오른다. 피파랭킹 18위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일본(13위), 베트남(32위), 미얀마(47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베트남(21일), 미얀마(24일)를 상대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역시 한일전(27일)이다. 일본은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아시안컵 정상에 등극한 팀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3연패를 노린다. 일본은 1990년대까지 아시안컵을 독식한 중국의 독주를 깨고 북한·호주 등과 함께 2000년대부터 강호로 떠올랐다.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조별리그를 가까스로 통과해 토너먼트에 올랐지만, 8강에서 스웨덴에 무기력하게 패했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 말대로 일본이라 해서 마냥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