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사상 최대 실적 거둔 작년보다 더 기대되는 올해(종합)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2.01.07 17:23
수정 2022.01.07 17:24

지난해 동반 역대 최대 매출...삼성 279조, LG 74조 연매출

올해 메모리 초호황으로 ‘매출 300조·영업익 60조’ 주목 삼성

프리미엄 TV·가전 비중 확대에 美 성과에 기대감 커지는 LG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나란히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운 가운데 양사의 올해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라는 불확실성과 부품가격 상승과 글로벌 물류 대란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거둔 큰 성과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이 기대된다.


7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에 힙입어 매출 300조 시대를 열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는데 이를 포함한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79조400억원으로 반도체 초호황의 절정기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 2018년(243조7714억원)을 30조원 이상 훌쩍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도 51조5700억원으로 지난 2018년(58조9000억원)과 2017년(53조6000억원) 다음으로 세 번째로 높은 수치를 달성했다.


반도체 끌고 스마트폰·가전 받치는 삼성...올해도 한번 더

이러한 호 실적은 반도체의 성과에 기인한다. 반도체는 회사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 영업이익의 60% 가량을 책임져 왔다.


이날 공시된 4분기 실적이 잠정 실적 발표여서 사업별 구체적인 실적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연간 실적으로 매출 94~95조, 영업이익 29~30조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업계와 증권가는 보고 있다. 반도체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영업이익의 약 58%를 책임진 것이다.


4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메모리반도체가 실적 방어에 성공했고 비메모리 부문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판매 가격 상승 및 5나노 수율(양품비율) 개선 효과 등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스마트폰·TV·가전 사업도 든든히 뒤를 받친 결과다.


이 때문에 올해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메모리반도체 다운사이클(업황 하락) 우려가 조기에 해소되면서 올해 초호황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는 하지만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를 감안하면 올해도 이를 뛰어 넘는 호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전통적 비수기인 1분기만 넘기면 2분기부터는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올해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하락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은 올 상반기 보합세로 전환된 후 올 하반기부터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 호조도 상반기 D램 가격 상승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여기에 스마트폰에서도 폴더플(Foldable·접히는) 폰 등 폼팩터(제품형태) 다양화로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흥행을 거둔 폴더플 폰 갤럭시Z 시리즈에 이은 추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전년대비 판매량이 4배 이상 늘어난 갤럭시Z 시리즈는 올해 판매량이 약 800만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TV와 생활가전을 내세운 소비자가전 사업도 국내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네오(Neo) QLED TV와 라이프스타일 TV, 비스포크 가전 시리즈 등이 성과를 내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2년 연속 최대 매출 경신과 역대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놓고 있어 연 매출 300조원 시대 개막과 함께 연간 영업이익 60조원 돌파에도 자연스레 이목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시대 프리미엄 공략 집중한 LG...올해도 라이프 굿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LG전자도 올해 전망이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발표한 4분기 잠정 실적을 포함한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74조7219억원과 영업이익 3조867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도(매출 58조579원) 대비 28.7% 증가한 사상 역대 최대치로 연간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전년(3조9051억원) 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다.


만성적자를 지속해 온 스마트폰 사업 철수 효과와 함께 TV(HE사업본부)와 가전(H&A사업본부)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려가며 매출과 수익성을 동반으로 끌어 올린데 기인한 것으로 업계와 증권가는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소비의 양극화가 극심해지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 더욱 잘 팔리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춰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 LG전자 전체 가전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50%를 넘었고 대표적인 고가 TV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비중도 전체 TV 제품에서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 향상과 신가전 등 새로운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점도 올해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경쟁업체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올해는 격차를 더 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신가전 제품의 해외 비중은 지난 2020년 40%에서 지난해 3분기 55%로 확대되는 등 신시장에서의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TV·가전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올해도 LG전자가 성과를 지속하기에 좋은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TV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전체 TV 수요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를 지속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가전과 TV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고품질 프리미엄 제품의 이미지를 구축한 상태여서 향후 성과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며 “생산과 물류에서의 변수만 발생하지 않으면 규모 증가로 인한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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