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연임…배터리 소재 투자 '속도'
입력 2021.12.22 16:47
수정 2021.12.22 16:47
2019년부터 4년 연속 연임 성공…양·음극재 글로벌 투자 성과 주력할 듯
포스코케미칼을 이끌고 있는 민경준 사장이 유임됐다. 전기차 배터리 소재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작회사 설립 등 포스코케미칼의 변화를 이끌 중임을 부여받았다.
포스코그룹은 22일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주요 그룹사 대표 대부분을 유임시켰다.
이번 인사는 내년 지주사 체제를 앞둔 포스코그룹이 '안정 속 변화'를 지향한다는 방침 하에 '큰틀'을 유지하면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민경준 사장이 재신임됐다. 2019년부터 포스코케미칼을 진두지휘해온 민 사장은 이번 인사로 네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케미칼의 발 빠른 성장을 위해 보폭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케미칼은 전기차 심장으로 불리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일제히 전기차 생산을 늘리면서 여기에 탑재되는 배터리 수요 역시 크게 증가했다.
그간 포스코케미칼은 글로벌 수요 확대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설비 투자를 진행해왔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유럽, 중국 등에도 생산거점을 확대해 완성차-배터리사 등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포스코케미칼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내년 10만5000t 에서 2030년 42만t으로 늘리고, 음극재는 2022년 8만4000t에서 2030년 26만t으로 확대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지난 8월 중국에 3만t 규모의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공장 건립 투자를 결정했으며 10월에는 대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인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와 손 잡고 배터리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달 초에는 배터리 소재사 최초로 미국 완성차업체인 GM(제너럴모터스)와 함께 대규모 양극재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밝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로써 포스코케미칼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중국·유럽 모두 글로벌 배터리 소재 양산거점을 구축하게 됐다. 배터리 소재 공급을 전략적으로 늘리면서 전기차 시장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사업적으로 중요한 전환기에 놓인 포스코케미칼을 한 차례 더 이끌게 된 민 사장은 그간 쌓아온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바탕으로 한층 더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양·음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안정적으로 수행해 내는 것과 동시에 주요 완성차-배터리사들을 대상으로 수주를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필수 과제로 손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GM과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가동에 발 맞춰 차세대 전기차용 소재인 하이니켈 NCMA 양극재와 저팽창 음극재를 순조롭게 공급하는 것도 주요 숙제다.
이와 함께 리튬·니켈·흑연 등 배터리 소재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포스코그룹을 포함한 글로벌 원자재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양산에 돌입했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충전속도를 단축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케미칼이 기술 개발 끝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케미칼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의 R&D(연구개발)를 통해 실리콘 산화물(SiOx), 실리콘-탄소 복합체(Si-C) 등 실리콘계 음극재와리튬메탈 음극재 등 차세대 음극재 신기술 개발에도 주도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한 포스코케미칼을 효과적으로 아우르기 위해 민 사장의 역할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 사장은 올해 3월 포스코케미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화학과 배터리 소재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다짐한 바 있다.
민 사장은 이날 "우리 힘으로 이뤄낸 음극재 국산화, 양극재 양산기반 마련, 침상코크스 국산화 등은 끊임없는 도전의 결실로 마땅히 자부심을 가질 일”이라며 “성공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50년,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