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안 간거다" 수능 성적표 조작 들통난 이대생 유튜버의 변명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12.14 23:59
수정 2021.12.14 19:15

유명 수능 유튜버이자 이화여대 재학생인 A 씨가 2022학년도 수능 성적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인정했다. 앞서 A씨는 의혹이 일자 돌연 자취를 감췄었다.


14일 A씨는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번 일로 실망하신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수능을 보겠다고 SNS에 처음 공개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분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고,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압박감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능을 잘 치를 수 있을지 혹여나 조롱거리로 남지는 않을지 수능 당일까지도 걱정하면서 시험을 봤다"며 "솔직하게 성적을 밝히려고 했지만 기대 섞인 댓글을 보며 실제 성적을 공개했을 때 나올 반응이 무서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성적과 다른 가채점 표를 올리면 쉽게 끝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한번 시작된 거짓말을 수습할 수 없었다"며 "성적표를 위조하는 상황까지 가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A씨는 "결국 제 잘못이 드러났고 무서운 마음에 유튜브와 SNS를 급히 닫았다"며 "며칠간 고민을 거듭한 끝에 도망치는 것보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그동안 저를 믿고 응원한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튜브를 처음 시작한 건 제가 직접 수험 판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그 힘든 시간을 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며 "제 짧았던 생각으로 벌인 잘못된 행동 때문에 저를 신뢰하고 의지해 주셨던 분들에게 실망감을 드려서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능 성적표를 공개했다. 공개된 성적표에 따르면 A씨는 한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이를 본 한 네티즌이 성적표에 노출된 문서번호와 수험번호를 조회했고, 그 결과 2등급에서 4등급까지 전혀 다른 성적이 나온 사실을 알아냈다.


이후 조작 의혹이 확산되자 A씨는 "조작 아니다.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한다"고 반박했다.


사건이 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A씨의 발언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A씨는 '서울대에 왜 가지 못했냐'라는 댓글에 "안 갔다는 생각은 왜 안 하냐. 나는 학교 프레임보다 내가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싶었다. 삼수 정도 하면 대학이 다 의미가 있나 싶다. 더 이상 내가 싫은 걸 대학 가서 돈 주면서 배우기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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